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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불안한데 증시는 14% 뛰었다…"미스터리 상자"

머니투데이 윤세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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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전경/AFPBBNews=뉴스1

4월2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전경/AFPBBNews=뉴스1


중국 경제가 미국의 관세 압박과 뿌리 깊은 부동산 위기로 휘청대는 반면 중국 증시는 미국을 능가하는 상승세를 뽐내고 있다. 실물 경기와 금융 시장의 괴리가 커지면서 이번 랠리가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된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사이 중국 본토 주식의 시가총액은 약 1조달러(약 1387조원) 늘어났다. 22일 종가 기준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14% 넘게 뛰면서 10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고, 상하이와 선전 증시 우량주를 묶은 CSI300지수는 같은 기간 11% 넘게 올랐다. 연중 저점에 비해선 20% 이상 급등했다. 올해 10% 상승한 S&P500지수를 웃도는 성적이다.

이번 랠리는 경기 불확실성과 부동산·채권 같은 다른 투자처의 매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나 고액 자산가 같은 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린 영향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기가 뜨겁지 않아 갑작스런 조정 위험은 낮다면서도 일각에선 과열을 우려한다. 노무라홀딩스는 "비이성적 과열" 가능성을 지적했고, TS롬바드는 "시장 낙관론자와 거시 비관론자들의 대치 상태"라고 진단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롬바드오디에의 이호민 선임 거시 전략가는 "시장은 맞든 틀리든 거시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0% 수준으로 유지되고 기업의 가격 결정력이 내수 부진으로 심각한 역풍에 직면하는 상황이라면 강세장은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을 약화시키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증시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7월 중국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보합세를 가리켰고 생산자 물가는 3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선 친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를 키우지만, 노무라홀딩스는 부양책이 자칫 증시 거품을 부풀릴 수 있단 우려 때문에 정책 대응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종합지수 1년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상하이종합지수 1년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일부 관측통은 10년 전 버블 붕괴 사이클을 떠올린다. 최근의 증시 상승세는 약 1년 동안 상하이종합지수가 150% 치솟았던 당시에 비하면 무난한 수준이지만 경제 부진과 디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할 때 불길한 데자뷔를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다. 로터스자산운용의 하오홍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점진적으로 살아나는 야성적 충동은 10년 전 광란의 시기를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증시에서 투자자가 자금을 빌려서 투자한 마진 부채는 2조1000억위안(약 406조6200억원)으로 10년 전 최고치인 2조3000억위안에 미치지 못하나,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오늘날 시장에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듯 당시 인터넷 플러스 정책이 기술주에 대한 열기를 부채질했다는 점도 10년 전과 현재의 닮은 점으로 꼽힌다.

물론 현재의 랠리가 지속될 수 있단 관측도 있다. 과거에 비해 주식 포지션 증가세가 완만한 데다 랠리가 특정 주식이나 일부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종목과 업종으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베이징 소재 아심토트투자리서치의 주전신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당시보다 훨씬 예금이 많고 기술회사들은 더 강해졌고 더 직접적인 시장 구조 정책이 있다"면서 "10년 전보다 시장을 튼튼하게 만드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 대한 경계심을 놓지 않는다. 시장조사회사 밴티지마켓의 허베첸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의 강세장은 전형적인 성장 스토리라기보다는 미스터리 상자에 가깝다"면서 "한 번 투심이 식으면 투자자들은 순식간에 빠져나간다"고 지적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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