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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산율 꼴찌인데 세쌍둥이 세계 1위?…무슨 일

이데일리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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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시술 증가에…한국, 다태아 출산율 '세계 2위'
보사연 '한국의 다태아 출생 추이와 과제' 보고서
1991년부터 지속 증가…세쌍둥이 이상 출산율은 1위
산모 주 출산연령 '35~39세' 최다…40세이상도 12.4%
태아 조산·저체중 위험↑…"중장기적 정책 고려 필요"...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은 세계 최저 수준이지만 쌍둥이 이상 다태아 출산율은 빠르게 증가해 세계 2위까지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연령이 고령화되면서 다태아 임신 확률이 30~40%에 이르는 난임시술을 시행하는 건수도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아기를 돌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기도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아기를 돌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복지 이슈&포커스 ‘한국의 다태아 출생 추이와 과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출생아 중 다태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1.7%에서 2023년 5.5%로 약 3배 증가했다. 총 분만 1000건당 발생한 쌍태아 이상의 다태 분만 건수를 의미하는 다태아출 산율은 26.9건으로, 세계 다태아 출산율 데이터(HMBD)에 포함된 국가 중 그리스(29.5건·2021년 기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HMBD 27개국 평균(15.5건)보다는 11.4건 많았다.

특히 세쌍둥이 이상 고차 다태아 출산율로 좁혀보면 그리스(0.37건·2021년)를 역전해 세계 1위(0.59건·2023년)로 등극한다. HMBD에 포함된 국가 평균은 0.21건으로 한국의 3분의 1 수준이다.

보고서는 “대부분 국가는 합계출산율이 완만하게 감소하면서 다태아 출산율도 함께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한국은 합계 출산율이 급갑하는 가운데 다태아 출산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다태아출산율은 2010년을 전후로 감소하는 추세이나 한국은 공식적으로 관련 데이터를 공표하기 시작한 1991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이”라고 설명했다.

다태아 출생이 증가하는 건 고령 출산과 의료보조생식술(난임시술) 발전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000년 25~29세(50%) 비율이 가장 높았던 다태아 주 출산 연령대는 2023년 35~39세(48.9%)로 바뀌었고 40세 이상도 13.4%에 달했다. 한국의 난임시술 건수는 2019년 14만 6354건에서 2022년 20만 7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난임시술 시행 환자 수는 같은 기간 12만 3322명에서 13만 6905명으로 늘었다.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다태아 출생도 당분간 유지 또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다태아 임신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매우 위험성이 크다는 점에 있다. 2000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임신주수를 비교하면 다태아 엄마의 경우 단태아 엄마에 비해 지속적으로 약 3주 짧았다. 2023년 기준 다태아 엄마의 조산 비율은 71.1%로 단태아(6.3%)의 10배를 웃돌았고, 출생 당시 평균 체중은 다태아가 2.33㎏으로 단태아(3.17㎏) 보다 0.84㎏ 낮았다.
1980~2023년 주요국의 다태아 출산율. (자료=보사연 제공)

1980~2023년 주요국의 다태아 출산율. (자료=보사연 제공)


이에 출산 후에도 건강 문제, 돌봄 부담 등 다차원적인 위험 요소가 있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다태아 관련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등 현재의 단순 현금지원을 넘어 △배아 이식 가이드라인 재검토 △다태아 임신에 대한 의료 정보 제공 강화 △다태아 임신 및 양육 정책 로드맵 구축 등 의료·사회적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과 호주의 경우 다태아 임신 가이드라인과 다태아 전문 조산사, 다태아 수당 등을 통해 다태아 임신 과정부터 산후 돌봄까지 포괄적 정책을 도입한 상태다.

연구를 수행한 배혜원 보사연 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 전문연구원은 “국내 다태아 관련 통계는 출생아 수·체중·임신주수 등 기초 현황에 국한돼 출산 후 양육 실태·돌봄 환경·정책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는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라며 “다태아 출생 가구 대상의 실증데이터 구축 및 정책연구를 통해 실태를 파악하고, 정책 수요에 기반한 연속적·통합적 보건복지서비스 구축을 위한 정책 조정과 제도화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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