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필수품 '액션캠'…일부 제품 성능, 광고 수준 못 미쳐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개인 일상과 여행, 스포츠·레저 활동 등 순간을 촬영하기 위한 액션카메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 판매되는 일부 제품은 최대 화각, 방수 등 성능이 표시·광고 내용과 달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은 25일 액션카메라 주요 브랜드 6개(고프로·디제이아이·인스타360·유프로·내셔널지오그래픽·에이스원)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평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유프로(프리미엄2), 내셔널지오그래픽(액션캠 프로), 에이스원(엑스프로3 듀얼) 3개 제품은 표시·광고한 최대 화각보다 18~32도 좋게 촬영돼 소비자원이 표시·광고 개선을 권고했다.

또한 디제이아이(오즈모 액션5 프로), 인스타360(에이스 프로2), 유프로, 내셔널지오그래픽, 에이스원 5개 제품은 최대 화각 설정 방법에 대한 설명이 없어 표시·광고 개선을 권고했다.

방수 성능에서 1개 제품은 표시·광고 수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방수 기능이 있는 고프로·디제이아이·인스타360·내셔널지오그래픽 제품 중 내셔널지오그래픽 제품은 표시·광고하고 있는 방수 성능(12m 수심)보다 낮은 수심(10m)에서 전원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최고 해상도 촬영 시 녹화가 중단되는 제품도 있었다. 고프로(히어로13 블랙), 인스타360 2개 제품은 공통 시험조건(4K, 30fps)에선 영상 촬영이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나 최고 해상도(5.3K 또는 8K, 30fps) 촬영 시에는 일정 시간 경과 후 디스플레이에 과열 보호 경고가 표시되고 녹화가 중단됐다. 하지만 누리집, 사용설명서 등에 최고 해상도 촬영 시 녹화가 중단될 수 있다는 내용이 없어 표시·광고 개선을 권고했다.

차량용 블랙박스 기능을 표시·광고하고 있는 4개 제품 중 3개는 차량용 블랙박스 사용 환경인 저온(-20℃) 또는 고온(70℃)에서 녹화가 중단되거나 전원이 꺼지는 등 작동 오류 현상이 발생해 개선이 필요했다.

나은수 소비자원 기계모빌리티팀장은 “ 배터리 안전성·유해물질·온도 상승 등 안전성은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을 충족해 이상이 없었다”며 “3개 제품(유프로·내셔널지오그래픽·에이스원)은 제조일자 등 의무 표시사항 일부를 누락해 개선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자료=소비자원

한편 색재현·해상력 등 6개 항목을 종합 평가한 화질과 걷거나 뛰면서 촬영한 여상의 흔들림 안정성(EIS)은 고프로, 디제이아이, 인스타360 3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제품별 최대 촬영은 약 1.7배, 충전 시간은 약 2.8배 차이가 났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제품이 2시간 49분으로 가장 길었고, 에이스원 제품이 1시간 41분으로 가장 짧았다. 배터리를 완전히 방전한 상태에서 완전히 충전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디제이아이 제품이 54분으로 가장 짧았고, 내셔널지오그래픽 제품이 2시간 33분으로 가장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