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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규제 강화 앞두고… 증권사, 고난도 펀드 줄줄이 판매 중단

조선비즈 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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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판매 규제 강화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이 레버리지 등 고난도 펀드 판매를 잇달아 중단하고 나섰다. 레버리지 펀드 등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은 상품구조가 복잡하면서 최대 손실위험이 원금의 20%가 넘는 상품을 말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내달 1일부터 각각 고난도 펀드 12종, 14종에 대한 판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대상 펀드는 NH-Amundi 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 삼성코스닥150 1.5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 등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금융당국은 지난해 ‘홍콩 H지수 ELS 손실 사태’ 이후,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의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해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 적합성·적정성 평가가 강화된다. 해당 상품을 판매 권유할 때 고려하는 위험성향이 기존 4단계에서 6단계로 세분화되고, 판매 과정상 녹취 범위도 확대된다.

고위험 펀드는 2021년 2영업일의 숙려기간 도입 이후 시장 대응 속도가 느려졌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규제가 더 강화되면서 손실 발생 시 분쟁에 대한 부담까지 커졌다.

NH투자증권 측은 2021년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제도’가 도입된 뒤 해당 펀드들의 신규 판매 금액이 감소세고, 올해 추가 규제 강화가 예정돼 있어 판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파생상품의 다양한 위험을 고객이 모두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일엔 한국투자증권이, 같은 달 18일에는 키움증권이 고위험 펀드 판매를 멈췄다. 한국투자증권은 규제 강화로 숙려기간에 동영상 제공이 필요해 관련 프로세스를 준비한 뒤 7월 중 재개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아직 판매는 재개되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주가연계증권(ELS)의 경우 영상 제공을 지난달부터 하고 있지만, 고난도 펀드는 아직 영상을 준비하고 있어 재개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난도 펀드를 대체할 수 있는 투자 상품도 있다. 증권사 입장에선 고위험 펀드에 대한 판매 메리트가 크지 않은 셈이다. NH투자증권은 고난도 펀드 판매 종료를 밝히면서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대체 상품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고객들에게 안내하기도 했다.

이미 시중 은행들은 고위험 펀드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유일하게 판매 기조를 유지하던 하나은행도 이달부터 NH아문디·삼성·하나자산운용의 레버리지·인버스 펀드 5종의 판매를 중단했다. 은행 입장에선 고난도 펀드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 ELS다.

은행들이 내달 판매를 재개하는 ELS의 경우 특정 조건 충족 시 약정된 수익을 지급하는 등 손익이 구조화돼 있고, 투자 기간이 보통 1~3년 만기로 정해져 있다. 반면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을 위아래로 최대 2배씩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펀드의 경우 지수 변동에 따라 실시간으로 수익과 손실이 발생하고, 상시 매수·환매가 가능하다.


설명과 판매가 까다로운 고위험 펀드에 대한 투자 접근성은 앞으로 계속 낮아질 전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이 상품 적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예전부터 고난도 펀드를 팔지 않았고, ETF라는 대안도 있다”며 “규제 강도도 세진 만큼 증권사들의 레버리지·인버스 펀드 판매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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