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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파견? 원하면 총 들고 직접 가라"…마크롱에 또 막말한 이탈리아 부총리

아시아경제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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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이탈리아 부총리, 마크롱 강하게 비판
프랑스 주도 안전보장군 파견 움직임에 반대
"원하면 당신이 가라", "트램에나 매달려라"
이탈리아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군 파견을 주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모욕적 발언을 해 논란이다. 연합뉴스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 몽드를 인용해 "살비니 부총리가 지난 20일 밀라노를 방문한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해 '원하면 당신이 직접 가라. 헬멧 쓰고 방탄조끼 입고 총 들고 우크라이나로 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밀라노 방언으로 "트램에나 매달려라"라고 말했는데, 이는 프랑스말로 "꺼져라"와 "알아서 해라" 사이의 의미로 해석된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교통부 장관. AP연합뉴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교통부 장관. AP연합뉴스


앞서 살비니 부총리는 지난 3월에도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미친 사람"이라는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번 발언을 접한 프랑스 외무부는 이튿날 에마누엘라 드 알레산드로 주프랑스 이탈리아 대사를 초치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한 프랑스 외교 소식통은 르 몽드에 "(정부가) 이탈리아 대사에게 해당 발언이 양국 간 신뢰 분위기와 역사적 관계에 반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이라는 양국의 강력한 공감대를 훼손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연립정부 내 극우 성향 정당 동맹(Lega)의 대표인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교통부 장관은 친러시아 성향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4년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상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었으며, 2019년 푸틴 대통령을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했다. 다만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에 대한 발언에 더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연합뉴스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연합뉴스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지난 2023년 지중해 이민자 수용 문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문제 등에 이어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 등을 둘러싸고 유럽 내에서 이견을 보여왔다. 다만 지난 6월 마크롱 대통령이 이탈리아를 방문해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회담하면서 관계 개선의 기류가 이어졌다. 르 몽드는 "살비니 부총리의 발언이 프랑스와 관계 복원 중인 멜로니 총리를 당황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안전보장군 창설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지해 영국, 프랑스 주도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 따르면 안전보장군은 상시로 병력 수만 명을 배치해야 해 유럽 국가들이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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