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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로 화장실 청소” 단수까지 20일…강릉 시민들 발 동동

이데일리 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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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 17.7%
이 상태면 물 공급 기간 약 20여일 추정
단수 우려에 시민들 “물 아끼자” 팁 공유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강원 강릉시가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제한 급수 등 절수 조치를 시행한 가운데 시민들은 단수 가능성을 언급하며 걱정을 나타내고 있다.

24일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와 일대 하천의 바닥이 드러난 모습. (사진=뉴스1)

24일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와 일대 하천의 바닥이 드러난 모습. (사진=뉴스1)


25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강릉지역 누적 강수량은 평년 대비 51.5% 수준에 그쳤다. 강릉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7.7%(전날 기준)를 기록했고 이 상태라면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기간은 약 20여일에 불과하다.

사상 최악의 가뭄에 강릉시는 지난 20일부터 수도 계량기 50%를 잠그는 제한 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 가뭄을 해갈할 만큼의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저수율 하락세도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지역 내 공공수영장 3곳은 운영을 멈춘 상태고, 강릉 내 공중화장실도 문을 닫고 있다. 식당에서도 정수 사용을 중단하고 500mL 생수를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강릉 시민들도 생활 곳곳에서 물 부족과 관련한 불편함을 겪고 있다.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한 번 입을 옷 두세 번씩 모아 빨고 있다”, “화장실 청소는 물티슈로 한다”, “샤워하던 딸에게 물 줄이라고 잔소리하다가 싸웠다”, “단수되면 아이들만이라도 타 지역 친척집으로 보내야 하나 싶다” 등 물 부족으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을 전하고 있다.


강릉 시민이 쓸 물도 부족한 상황에서 한여름 피서객이 몰리기 전에 이를 대처했어야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네티즌들은 “강릉 해수욕장 306만 명 다녀갔다는데 폐장 늦추다 물 부족 더 심해진 것 아닌가. 왜 고통은 시민들만 지나”, “피서객 몰려오면 물이 부족해지는 건 뻔한 일인데 그 전에 조치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호텔도 영업 제한해야 한다” 등 반응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시민들은 생수로 머리 감기, 머리 감은 물 변기 물로 쓰기, 땀 많이 안 난 날은 샤워 티슈로 씻기, 일회용 그룻 쓰기, 컵라면 사 먹기 등 팁을 공유하며 물 절약에 나서고 있다.

만약 시는 저수율이 15%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계량기를 75%까지 잠그고 농업용수 공급을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예비비 25억 원을 들여 급수차 임차료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평창, 동해, 양양에서 하루 1200t을 공급하고 이를 더욱 확대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난관리기금 3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오봉저수지 취수구에 양수펌프를 설치하고 평소 활용하지 않던 물까지 끌어 올려 생활용수로 추가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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