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 프리미엄 '플래그십 D5' 오픈
명품 건물 연상케 하는 화려한 외관 '압도적'
기존 가전매장 정체성 지속…새로운 경험 관건
청담동 하면 떠오르는 건물이 몇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 거장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루이비통 서울 플래그십'이나 또 다른 건축거장인 프랑스의 크리스티안 드 포잠박이 설계한 '하우스 오브 디올' 등 명품 매장 들이다. 최근 청담동에 이들에 도전장을 내밀 듯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건물이 등장했다. LG전자가 오픈한 가전매장 '플래그십 D5'이다.
대한민국의 '부'를 상징하며 서울의 '베버리 힐즈'라 불릴 만큼 청담동의 위세는 막강하다. 하지만 그간 이런 이미지와 달리 청담동에 위치한 가전매장들은 청담동 고유의 매력을 찾기 어려웠다. '프리미엄' 경험을 바탕으로 가전을 구매하기엔 근처에 있는 현대백화점이나 갤러리아 백화점이 더 나은 선택지였을 터다.
LG전자가 이런 분위기를 단박에 깨겠다고 나섰다. 신사동 인근에 있던 가전매장 '베스트샵'을 청담동 한복판으로 옮기며 잔뜩 공을 들인 것이다. 지난 20일 찾은 LG전자 플래그십 D5는 멋드러진 외관으로 '프리미엄'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다만, 내부 경험은 기존 가전매장의 정체성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며 2% 아쉬움을 남겼다. 이를 어떻게 채워나갈지 궁금해졌다.
명품 건물 연상케 하는 화려한 외관 '압도적'
기존 가전매장 정체성 지속…새로운 경험 관건
청담동 하면 떠오르는 건물이 몇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 거장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루이비통 서울 플래그십'이나 또 다른 건축거장인 프랑스의 크리스티안 드 포잠박이 설계한 '하우스 오브 디올' 등 명품 매장 들이다. 최근 청담동에 이들에 도전장을 내밀 듯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건물이 등장했다. LG전자가 오픈한 가전매장 '플래그십 D5'이다.
대한민국의 '부'를 상징하며 서울의 '베버리 힐즈'라 불릴 만큼 청담동의 위세는 막강하다. 하지만 그간 이런 이미지와 달리 청담동에 위치한 가전매장들은 청담동 고유의 매력을 찾기 어려웠다. '프리미엄' 경험을 바탕으로 가전을 구매하기엔 근처에 있는 현대백화점이나 갤러리아 백화점이 더 나은 선택지였을 터다.
LG전자가 이런 분위기를 단박에 깨겠다고 나섰다. 신사동 인근에 있던 가전매장 '베스트샵'을 청담동 한복판으로 옮기며 잔뜩 공을 들인 것이다. 지난 20일 찾은 LG전자 플래그십 D5는 멋드러진 외관으로 '프리미엄'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다만, 내부 경험은 기존 가전매장의 정체성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며 2% 아쉬움을 남겼다. 이를 어떻게 채워나갈지 궁금해졌다.
LG전자 플래그십 D5의 낮 및 밤 전경. /사진=이경남 기자, LG전자 제공 |
화려한 외관에 압도…경쟁사와 뚜렷한 대비
LG전자의 플래그십 D5은 곡선의 유리로 뒤덮인 거울 외벽과 LG전자의 시그니처 컬러인 붉은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루며 청담동다움을 뽐냈다. 건물 외관을 '백색 테라코타 외장재'를 사용해 낮에는 자연광에 따라 은은하게 빛나고 밤에는 미디어 파사드 영상으로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곡선의 대형 유리는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LG플래그십 D5(빨간원)와 삼성스토어(파란원). 밤에는 LG 플래그십 D5의 화려함이 더욱 강조된다. /사진=이경남 기자 lkn@ |
직접 플래그십 D5를 찾아보니 오묘한 위치에서 오는 대비가 이를 더욱 부각시킨다. 플래그십 D5의 위치는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03이다. 사거리 중앙에 위치해 있는데 길 건너에는 삼성전자의 '삼성스토어 청담'이 위치해 있다. 삼성전자의 삼성스토어 청담은 플래그십 D5의 유려한 외관과 달리 '평범한' 빌딩으로 공간을 차지한다. 외부에서 오는 이미지 부분에서는 LG전자가 한판승을 따낸 느낌이다.
플래그십 D5의 입구를 열고 들어가면 외관에서 풍기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1층 컨시어지에는 LG전자의 OLED 기술과 함께 고(故) 김창열 화백의 대표작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등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LG전자가 강조한 '예술과 기술이 어우러진 전시'를 내세웠다는 것이 오롯이 느껴진다.
기존 가전매장 정체성 그대로 …"아쉽다"
1층 컨시어지를 지나 5층부터 쭉 훑어봤다. 5층은 브랜드 전시관·라운지·비전홀로 운영된다. 1958년 금성사 창립부터 현재까지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이 벽 한켠에서 재생되고 여러 미디어 아트들과 고객들이 잠시 쉴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일단 5층이 주는 인상은 밋밋했다. LG전자의 영상이 반복 재생되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 LG전자의 역사를 설명해주는 플러스 알파(α)가 있다면 의미가 더해지지 않았을까. 미디어 아트들도 '전시'라기 보다는 인테리어 수단 정도로 느껴졌다.
LG전자 플래그십 D5 4층 전경. /사진=이경남 기자 |
4층으로 내려오면 '프리미엄'이 온몸을 휘감는다. 사실상 이곳이 플래그십 D5의 '백미'다. 최고급 아파트 인테리어를 연상케하는 화려한 쇼룸에는 LG전자 오브제 등 프리미엄 가전들이 배치돼 있다. LG전자 가전을 내 집에서 사용하면 이러한 분위기를 구현할 수 있겠구나라는 간접 체험이 가능하다. 고급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착각이 들게 헸다. 이러한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고객 상담 공간과는 완전히 분리한 느낌이다.
LG전자 플래그십 D5에 마련된 다큐멘터리에 대한 설명판. /사진=이경남 기자 |
4층엔 LG전자가 내세운 '예술과 기술의 어우러짐'이 가득했다. 김창열 화백의 아들인 김오안 영화감독이 프랑스의 브리짓 부이요 감독과 연출한 다큐멘터리가 LG전자의 OLED를 통해 제공된다. 곳곳에는 김창열 작가의 도록도 마련돼 있다. 마치 내 집 쇼파에 앉아 예술을 감상하는 경험을 선사했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3층으로 내려오면 '프리미엄'의 이미지가 옅어진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가전매장 모습이다. 한쪽 벽면에는 냉장고, 또다른 벽면에는 에어컨, 나머지 공간은 생활 가전들이 배치돼있다. 2층으로 내려오면 실망감은 더욱 커진다. 벽면에 걸려있는 대형 TV, 테이블 위에 나열돼 있는 랩탑, 모두 익숙한 풍경이다.
중간중간 LG전자 가전에 적용된 기술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기는 하지만 가전 업계를 취재하는 기자조차 눈길이 오래 머물지 않았다. 플래그십 D5를 나와 인근 가전 매장 등을 살펴보니 큰 차별점을 느끼기엔 더욱 아쉬운 2,3층이었다.
왜 2% 부족했을까
LG전자는 플래그십 D5을 오픈하면서 'LG전자의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전파하고 프리미엄 소비층과 브랜드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YG, Young Generation) 고객까지 아우르는 거점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야심찬 계획을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한 게 2% 아쉬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플래그십 D5에 전시된 LG전자 OLED TV. /사진=이경남 기자 |
LG전자가 플래그십 D5을 통해 막강한 기술력을 전파하겠다는 계획은 성공했다. 플래그십 D5에서 나온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또렷하고 선명한 LG전자 OLED TV 화질이었다. 예술과 기술의 조화는 OLED TV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여겨질 정도다.
다만 지나치게 '프리미엄'을 강조한데 비해 다른 가전매장들과의 차별성이 도드라지지 못하면서 성공과 실패가 뚜렷했다. '랜드마크' 가전매장으로서의 각인을 확실히 줬지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엔 아쉬움을 남겼다. '부촌에 위치했다는 지리적 편의성'만으로는 프리미엄 소비층 공략은 물론 젊은 고객이나 외국인들이 찾을 만한 유인은 부족해 보였다.
결국 LG전자가 제시한 △브랜드 가치 전파 △프리미엄 소비층 △젊은 고객을 모두 아우르겠다는 계획은 향후 얼마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느냐가 완성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경험이 재현된다면 '프리미엄' 가치를 내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가전'에는 놀라운 기술이 담기고 이는 자연스럽게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LG전자가 앞으로 플래그십 D5를 통해 가전을 팔지, 경험을 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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