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사단, 왕이 면담...3박 4일 일정 시작
왕이 "양국 관계 올바른 궤도로 발전해야"
시진핑 면담은 무산된 듯...한국 길들이기?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이재명 정부 첫 중국 특사단이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을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이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 한중 수교 33주년을 맞은 24일부터 3박 4일간의 일정 동안 특사단은 중국 측에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대외정책 방향 등을 설명한다.
24일 박 단장은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 부장과 만나 "한중 수교 33주년이라는 뜻깊은 날 특사단으로 방중하게 됐다"며 "최근 몇 년간 엉클어진 한중관계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물꼬를 트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친서도 왕 부장에 전달했다. 친서에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박 전 의장은 "우리 대통령은 한중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양국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라며 "특히 시 주석께 각별한 안부의 말씀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왕이 "양국 관계 올바른 궤도로 발전해야"
시진핑 면담은 무산된 듯...한국 길들이기?
대통령 특사단장인 박병석(왼쪽) 전 국회의장이 24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을 만나 친서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이재명 정부 첫 중국 특사단이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을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이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 한중 수교 33주년을 맞은 24일부터 3박 4일간의 일정 동안 특사단은 중국 측에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대외정책 방향 등을 설명한다.
24일 박 단장은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 부장과 만나 "한중 수교 33주년이라는 뜻깊은 날 특사단으로 방중하게 됐다"며 "최근 몇 년간 엉클어진 한중관계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물꼬를 트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친서도 왕 부장에 전달했다. 친서에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박 전 의장은 "우리 대통령은 한중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양국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라며 "특히 시 주석께 각별한 안부의 말씀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중국 측도 특사단을 환영했다. 왕 부장은 모두발언에서 "중한(한중) 관계는 현재 개선 발전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처해 있다"며 "특사의 이번 방중이 매우 중요하고 적시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한국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고 상호 이해 증진, 실질 협력 심화, 국민감정 개선, 공동 이익 확대를 통해 중한 관계가 올바른 궤도로 안정적·장기적으로 발전하도록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장과 왕 부장은 서로를 향해 "젊어졌다"고 덕담을 나누거나 '라오펑유(오랜 친구)'라 칭하는 등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면담했다.
박 전 의장과 함께 김태년·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 등 총 4명으로 이뤄진 특사단은 이날 왕 장관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3박 4일 일정을 소화한다. 26일 한정 국가부주석과 중국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각각 만난다.
이번 특사단 방문은 한중 양국이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뤄진 만큼,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얼어붙었던 관계가 해빙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특히 25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중국에 특사를 파견한 것은 한미일 협력 강화 기조 속에서도 대중 외교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 주석과의 면담은 일정상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특사를 보내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 때를 제외하면, 시 주석이 취임 후 한국 정상이 보낸 특사를 만나지 않은 적은 없다. 이에 중국이 새로 출범한 한국 정부를 길들이기 위해 기싸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병석(왼쪽 네 번째)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특사단이 왕이(오른쪽 네 번째)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24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