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가 김문수·장동혁(가나다순) 후보의 양자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친한계가 사실상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반탄(탄핵 반대)파’로, 친한계가 주장해 온 쇄신 노선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장 후보가 친한계 등 찬탄파를 겨냥해 “같이 갈 수 없다”고 밝히자 장 후보 당선을 막겠다고 나선 것이다. 장 후보는 “사실상 김문수 후보 지지”라며 유감을 표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는 ‘최악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제도’”라며 “당대표 결선 투표에 적극 투표해서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 달라”고 올렸다. 한 전 대표가 지목한 ‘최악’이 장 후보를 가리킨 것으로 해석되면서 사실상 김 후보에게 힘을 실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회원 9만5000여 명인 한 전 대표 지지자 팬카페에는 김문수 후보를 찍었다는 투표 인증 글이 이어졌다.
한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경선 때 김문수 후보와 경쟁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출당 등을 놓고 견해차를 보였고, 친한계에선 김 후보를 겨냥해 ‘극우(極右)’라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친한계가 사실상 김 후보를 지원하고 나선 데 대해 친한계 관계자는 “실망한 당원이 투표를 포기해 결선 투표에서 장동혁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당의 극우화가 더 심해지는 상황은 막기 위해 차악을 택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는 ‘최악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제도’”라며 “당대표 결선 투표에 적극 투표해서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 달라”고 올렸다. 한 전 대표가 지목한 ‘최악’이 장 후보를 가리킨 것으로 해석되면서 사실상 김 후보에게 힘을 실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회원 9만5000여 명인 한 전 대표 지지자 팬카페에는 김문수 후보를 찍었다는 투표 인증 글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위쪽)·장동혁 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 토론회에 참석하기 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한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경선 때 김문수 후보와 경쟁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출당 등을 놓고 견해차를 보였고, 친한계에선 김 후보를 겨냥해 ‘극우(極右)’라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친한계가 사실상 김 후보를 지원하고 나선 데 대해 친한계 관계자는 “실망한 당원이 투표를 포기해 결선 투표에서 장동혁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당의 극우화가 더 심해지는 상황은 막기 위해 차악을 택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장 후보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기독교계가 주도한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해 “탄핵은 이제 물 건너갔다”고 했다. 지난 23일 당대표 후보 TV 토론에선 한동훈 전 대표와 친윤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씨 가운데 전씨를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친한계가 당론을 따르지 않으면 탈당 조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내부 총질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탄파가 다수인 당원의 여론을 중심으로 당을 단합시키고 대여(對與) 투쟁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정치권에선 한 전 대표와 장 후보의 개인적 관계를 주목하기도 한다. 재선 의원인 장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전까진 친한계 핵심이었다. 2023년 12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자 초선 의원으로는 이례적으로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재선에 성공한 후 2024년 7월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대표와 함께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최고위원직을 사퇴했고 지도부 연쇄 사퇴로 이어지며 한 전 대표도 물러났다.
김문수 후보는 결선 투표를 앞두고 친한계 등 당내 찬탄파를 포용해 대통합하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3일 당대표 후보 TV 토론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해 “당의 자산 중 한 사람”이라고 했고, 내년 선거 때 전한길씨가 아닌 한 전 대표를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23일 당대표에 출마했지만 결선에 오르지 못한 안철수 의원과도 오찬 회동을 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국민의힘 당대표 결선을 옛 친윤계인 구 주류 의원들의 지원을 받는 장동혁 후보와 원외 인사들 지원을 받는 김문수 후보의 대결로 보는 분석도 있다. 구 주류 의원들 중엔 지난 대선 당시 김 후보가 후보 단일화 입장을 뒤집었다고 보는 시각이 있고, 김 후보는 ‘후보 단일화 파동’을 겪으며 이들과 불편한 관계라는 평가다. 옛 친윤계와 대립해 온 친한계 입장에선 김 후보의 견해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당대표 결선을 앞두고 공개 메시지를 통해 일시적 지원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결선 투표 첫날인 24일 당원 투표율은 39.75%로, 4명의 후보가 참여한 본선 첫날 투표율(37.51%)보다 2.24%포인트 높았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24~25일 결선(당원 투표와 여론조사)을 진행해 26일 당대표를 선출한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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