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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쿠폰 받아요” 성매매 업소들 호객 극성

조선일보 구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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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피부미용업으로 등록해 규제 피해
“민생 쿠폰으로 마사지받고 왔어요.”

최근 불법 성매매 업소를 소개하는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후기다. 이 글에서 소개한 업소에 전화를 걸어 “민생 쿠폰으로 결제가 가능하냐”고 묻자 “피부미용업으로 등록돼 있어 문제 될 게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 업체 광고 이미지에는 여성의 신체 치수 정보와 함께 ‘몸매 강추’ ‘코스프레 가능’ 같은 성적 서비스를 암시하는 표현이 담겨 있었다.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뿌린 ‘민생 회복 소비 쿠폰’을 노린 불법 퇴폐업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성매매 업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민생 쿠폰 결제 가능’ 문구를 내걸고 손님을 끌어모은다. 정부는 유흥업소에선 쿠폰 결제가 불가능하게 막아 놓았다. 하지만 성매매 업소들은 쿠폰 사용이 가능한 업종인 ‘피부미용업’이나 ‘체형관리업’으로 등록해 규제를 피하고 있다. 퇴폐업소 관계자는 “자격증만 있어도 피부미용업으로 신고할 수 있어 왁싱·마사지 가게 명패를 달고 위장 영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생 쿠폰은 지금까지 총 8조8619억원 정도가 풀렸다. 성매매 외에도 민생 쿠폰 부정 사용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소비 쿠폰을 할인 판매해 현금화하거나 상품 거래 없이 카드를 긁고 현금을 돌려받는 허위 결제(카드깡)도 성행하고 있다. 연 매출 30억원이 넘는 매장은 쿠폰 결제 대상에서 제외되다 보니 위장 가맹점을 세워 쿠폰을 받은 대형 식자재 마트도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런 사용자나 업체에 대해 보조금 환수, 가맹점 등록 취소, 과태료 부과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노숙인들도 민생 쿠폰을 지급받기 위해 말소된 주민등록을 되살리고 있다. 서울 용산구 노숙인 텐트촌에 사는 이모(57)씨는 “신용 불량자라 말소된 주민등록을 살리지 않았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며 “지인 집이 있는 인천으로 주소지를 정했는데 술·담배를 사려 해도 인천까지 가야 해서 번거롭다”고 말했다. 민생 쿠폰은 지급받은 지자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구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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