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미 보수 우려에 한미일 중시"
'친중 시각' 경계심 낮추려 방미 전 방일
"트럼프 리스크 대응, 일본도 마찬가지"
"한일, 중국에 대해선 온도 차"
일본 언론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첫 양자 방문국으로 일본을 택한 건 방미를 앞두고 미국 조야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반미·반일·친중 외교를 펼칠 것이라는 미 보수층의 우려를 해소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다가가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평가했다.
2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전날 오후 열린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정상회담을 다룬 기사에서 "미국은 최근 반일·반미 성향이 강한 한국 진보진영의 움직임을 경계해 왔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일정을 마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발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이념보다 국익에 기반한 '실용 외교'를 내세우며 한미일 3국 협력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친중'이라는 미국 조야의 시각이 대(對)미 외교의 걸림돌이 될 수 있기에 서둘러 이 이미지에서 벗어나려 했다고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친중 시각' 경계심 낮추려 방미 전 방일
"트럼프 리스크 대응, 일본도 마찬가지"
"한일, 중국에 대해선 온도 차"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쿄=뉴시스 |
일본 언론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첫 양자 방문국으로 일본을 택한 건 방미를 앞두고 미국 조야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반미·반일·친중 외교를 펼칠 것이라는 미 보수층의 우려를 해소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다가가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평가했다.
2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전날 오후 열린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정상회담을 다룬 기사에서 "미국은 최근 반일·반미 성향이 강한 한국 진보진영의 움직임을 경계해 왔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일정을 마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발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이념보다 국익에 기반한 '실용 외교'를 내세우며 한미일 3국 협력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친중'이라는 미국 조야의 시각이 대(對)미 외교의 걸림돌이 될 수 있기에 서둘러 이 이미지에서 벗어나려 했다고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이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 내 우려를 불식하고자, 한미 동맹을 외교·안보의 중심축에 두고 한미일 협력을 중시하는 노선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도 "이재명 정부 내부에선 일본과의 관계 발전이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하는 미국 보수층 일부가 이 대통령에 대한 경계심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미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건네준 월드컵 트로피를 만지며 미소 짓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
한국과 일본 모두 '트럼프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어 정상회담이 빨리 성사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 앨버타주(州) 캐내내스키스에서 만난 지 67일 만에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인 한일 두 나라에 모두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최근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사히에 "미국발(發) 새 무역·통상 질서는 한일 간보다 전략적인 소통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본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협력 대응을 확인한 성과를 거뒀다. 도쿄신문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대응을 모색해야 하는 건 일본도 마찬가지"라며 "주한미군 주둔비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며 한미일 안보 협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한일은 대중국 문제를 두고 온도 차를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왔다. 요미우리는 "이번 정상회담 성과로 발표한 공동 문서에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라는 표현이 포함되지 않은 건 한국이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고 주장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