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두 번째 EP의 타이틀곡 '클로저(CLOSER)'를 발매한 전소미는 선공개곡 '엑스트라(EXTRA)'에 이어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전소미 뿐 아니라 팬들 역시 기뻐하고 있다. 꼬박 1년을 채운 공백기 끝에 나온 신보이기 때문이다. 그 사이 그렇다 할 활동이 없어 팬들 사이에선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소속사 더블랙레이블 '1호 여성 아티스트'인 전소미에 대한 케어가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소미 스스로 장고의 시간이었다. 전소미는 “좋은 곡을 만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도 했고 고민의 시간이기도 했다. 꼭 필요한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너무 어린 나이에 아이오아이로 데뷔해 벌써 연차가 꽤 됐지만 대중의 눈에는 아직도 어린 소미, 중학생 소미로 인식되는 게 아닐까 싶다. 늘 새로운 걸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고민 끝에 탄생한 '클로저'가 값진 결과물이다. 이지리스닝보다는 전소미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곡이다. 전소미는 “앞으로도 '전소미스럽다' '전소미답다'는 말을 듣고 싶고 계속 도전할 거다.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이 없는 편”이라고 자신했다.
“너무 새로운 모습이라서 당황할 수도 있고 많이 색다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듯 하다. 그게 내 목표다. (내고나니) 속 시원한 감정이 크다.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모습이기도 하다. 시기적으로 딱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만한 성장한 시기라서 잘 표현하고 있어서 만족하고 있다.”
-변화의 폭이 큰 듯 하다. 낯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을텐데.
“컨셉트적으로 노리고 한 건 아니다. 시기적으로, 솔직하게 노래하고 앨범을 만들고 어른스러워지는 이 과정에서 성숙한 정도도 생긴 듯 하다. 표현을 할 수 있는 단계인 듯 하다.”
-앨범 설명을 보니 혼돈스러운 상황을 담고 아티스트의 갈등을 녹였다고 되어있다. 자전적인 이야기일까.
“이 앨범을 썼을 때 아티스트적으로도 그렇지만 인간적으로도 스물 넷 정도 되니 혼란스러운거도 생기더라. 주위 어른들에게 배운 사실도 많다. 인간적으로 경험을 했던 듯 하다. 표현을 하거나 느낀 게 많았다.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내가 만든 곡도 있고 하나로 묶기가 어려웠다. 그 상황에서 잘 부를 수 있는 곡이 다르지만, 그 곡이 결국 그 시기에 부를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해서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인정하고 작업물로 승화시켜야 겠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갈등인가.
“솔로와 아이오아이 활동을 합치면 벌써 10년차다. 그런데 아직도 스물넷이고 어리다. 대중에게 어떤 모습을 신선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싶었다. 나를 중학생 때부터 봤지 않나. 10년간 카메라 없이 살아본 적이 없다.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진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오래걸릴 거 같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할까 고민했다. 그러므로 확실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내 차별점은 뭔지, 이해 시키고 느끼게 해줘야 앞으로가 더 열릴거라 생각했다.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인간적으로도, 아티스트로도 엄청난 고민의 여정이었다.”
-컴백이 오래 걸린 이유는.
“마음에 듣는 곡을 찾는데 오래 걸렸다. 주기상 1년마다 컴백을 하는 거 같다. 나를 몰아세우는 편이라서 제대로 여행을 가본 적도 없고 쉰 적도 없다. 내 스스로 나와의 싸움을 계속 했던거 같다.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내게 맞는 곡을 찾느라 집중했던 듯 하다. 어떤 건지 조금 더 지금까지 앨범과 다르게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 유튜브 하는 이유가 B급 감성이라 좋다. 이미 많은 연예인들이 유튜브를 하고 있다. 주변에서 내게 '완전 유튜버 재질인데 왜 안하냐'고 하더라. 난 하면 다르게 하고 싶었다. B급 감성으로 내 사생활을 올려도 재밌을 거 같았다. 지금까지도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혼자 촬영하는 거도 많다. 그만큼 편안하게 촬영 한다. 보는 이들이 '이런 캐릭터인지 몰랐다' '신박하다'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점점 알려지기 시작한 건 조금 부담스럽다. 가내 수공업처럼 작은 채널이었다. 많은 관심 줘서 감사하다.”
-아이오아이 10주년 재결합 얘기도 꾸준히 나오는데 이야기 나누는게 있나.
“있다. 내년이 벌써 10년이다. 아이오아이 활동 끝나고 '5년 뒤에 재결합 하자'고 했다. 상황적으로 활동하는 영역도 다르고 모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연기 시작한 언니들도 있고 하니까 더 그랬다. 이젠 10년이다 보니까 많은 분들도 (재결합을) 바라는 듯 하다. 실현하기 위해 지금부터 미리 이야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스케줄 조율해 보고 있다. 아직도 관심 많이 주는게 감사하다. 어떻게 하면 질척거리지 않고 모두에게 예쁜 기억으로 하고 나올 수 있을까 싶다. 이벤트성으로 딱 정도로 얘기하고 있다. 긍정적이다.”
-올데이 프로젝트,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더블랙레이블의 작업물의 결과가 좋은 시기다. 기대나 부담이 있을까.
“부담은 전혀 없다. 다들 잘되는 건 좋지만 그건 나와 별개다. 나보단 프로듀서 오빠들이 더 부담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웃음).”
-솔로 전소미의 강점이나 무기는 무엇일까.
“과감함이다. 도전이 무섭지 않다. 이번에도 뮤직비디오가 파격적이긴 하나 오히려 심장이 뛴다. 쉽게 할 방법도 있지만, 그게 성에 안찬다. 맥스로 끌어올려서 계속 신선한 자극을 주고 싶은 마음이 여전히 크다.”
-성적말고 대중이 어떤 평가를 하면서 바라봐줬으면 좋겠나.
“'소미가 어떤 걸 하고 싶어하는지 알겠다'란 반응을 듣고 싶다. 나도 이번에 처음 알겠더라. 앞으로의 확신이 생겼다. 음악적으로도 그렇고 '멋있다,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마음 한켠에 나를 담았으면 좋겠다. 나 역시 열심히 계속 하고 있겠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사진=더블랙레이블
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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