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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트럼프에게 우리버전의 '한국이야기'를 들려주길

연합뉴스 조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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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2017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통일을 꼭 해야 하느냐"고 물은 사실이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추미애 의원에 의해 공개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다운 '파격'이면서, 본질적인 문제를 건드리는 질문이었다고 칭찬할 사람도 없진 않겠지만 한국의 현대사와 남북분단의 현실에 대한 그의 인식이 한국민들의 기대치만큼 깊지 않을 수 있음을 상기시킨 일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한반도 인식 형성에는 집권 1기때 그의 정상외교 파트너였고, 지금도 그러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준 영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2017년 4월 정상회담때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했다는 사실이 트럼프 대통령의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를 통해 공개된 적이 있다.

또 3차례 직접 만나고, 수십통의 친서를 주고받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한반도 또는 대한국 인식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

일례로 김 위원장은 2019년 8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국군은 우리 군(북한군)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쓴 사실이 미국의 저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2020년 저서 '격노'에서 소개된 바 있다.


이런 말들을 새겨 들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를 미중간 체스게임에서 주고받을 수 있는 '말' 정도로 여기거나,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역할을 절대적 지렛대로 여기는 '갑'의 인식을 강화하지 않았을까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 만난다.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이후 시 주석이나 김 위원장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하게 된다.

이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 버전의 한국 이야기'를 주입하는 기회로 삼길 기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언사를 돌이켜 보면, 누군가에 의해 주입된 선입견의 벽이 꽤 두텁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왜 한국이 더 이상 강대국간 체스게임의 말이 될 수 없는 나라인지를 설명하고, '머니머신(Money machine·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대선때 한국에 대해 쓴 표현)' 수준을 넘어 문화강국이자 첨단 제조업 강국으로서 한국이 미국과 세계에 계속 특별한 기여할 나라임을 간명하면서도 힘있게 말해주면 좋겠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에게 했던 통일에 대한 도발적 질문을 이 대통령에게도 한다면 노벨평화상에 목말라 있는 그에게 "무엇보다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하면 어떨까 한다.

'항구적 평화'를 목표로 내건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전쟁 중재 외교를 칭찬하면서 우크라이나전쟁 종식시 생길 수 있는 한반도 긴장 완화 모색의 공간을 함께 살려 나가자는 제안도 하길 기대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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