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최근 통상 문제나 안보 문제를 두고 국제 질서가 요동치고 있다”며 “가치와 질서, 체제, 이념에서 비슷한 입장의 한국과 일본이 어느 때보다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어느 때보다 한일 간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고 협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정말 많은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셔틀 외교를 포함해 저와 총리님, 관계 공무원들의 중첩적 대화와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이날 오전 일본에 입국한 이 대통령은 오후 4시 54분 일본 총리 관저에 도착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 순서로 진행됐다. 4시 55분부터 1시간여 소인수 회담이 열렸고, 오후 6시 확대 회담이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한일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과 같은 관계”라며 “좋은 면은 존중하고, 불필요한 것은 조정하고, 필요한 것을 서로 얻을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이웃 국가의 바람직한 관계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문제는 어려운 문제대로 해결하고, 도저히 접근하기 어려운 것은 숙고해서 협력할 분야에선 협력하는 것이 양국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한일 양국 정치인들이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이 취임 뒤 첫 양자 회담 방문지로 일본을 방문한 건 처음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만큼 대한민국이 한일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게 “두 번째 뵙다 보니까 아주 가까운 친구처럼 여겨진다”며 “오늘도 대화를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지난 6월 G7 정상회의 이후 두 달여 만에 다시 만났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의 방한을 제안하며 “총리께서 지방 균형 발전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음에 셔틀 외교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하면 서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방에서 뵈면 좋겠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한다”며 “이렇게 대면으로 심도 있게 의견 교환하는 기회를 마련해 기쁘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평화와 안정은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고,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주어지지 않는다”며 “(지금과 같은) 격변의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과 한국의 관계의 발전은 양국 관계뿐 아니라 이 지역 전체에 이익”이라며 “일본 한국 미국 사이에서도 협력 강화도 대단히 중요하다. (오늘) 이 대통령과 인식 공유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한국 대통령이 취임 뒤 첫 일본을 방문한 것은 국교 정상화가 60년이 됐는데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날의 전략적 관계 아래서 이렇게 처음 방문해줘 든든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셔틀 외교를 실천할 수 있기를 바라고 이번 방일을 시작으로 이런 관계를 더 발전시켜 나가길 기원한다”고 했다.
[도쿄=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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