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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늦었다" 조롱한 구글에 손 내민 애플, 자존심 접고 제미나이 도움 요청 [인더AI]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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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이 차세대 시리(Siri) 업그레이드를 위해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 도입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외신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구글에 맞춤형 AI 모델 개발을 요청했으며, 구글은 현재 애플 서버에서 구동 가능한 모델 훈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아울러, 애플은 오픈AI, 앤트로픽(Anthropic)과도 접촉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현재 내부적으로는 자체 모델 ‘린우드(Linwood)’와 외부 모델 기반 ‘글렌우드(Glenwood)’ 두 가지 시리 버전을 동시에 개발하며 성능을 비교하는 ‘베이크오프(bake-off)’를 진행 중이다. 차세대 시리는 iOS 18 발표 당시 ‘애플 인텔리전스’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개발 난항으로 인해 2026년 봄으로 출시가 연기된 상황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드러난 아이러니다. 불과 며칠 전 구글은 ‘메이드바이구글(Made by Google)’ 행사에서 픽셀10 시리즈를 공개하며, 자사 텐서(Tensor) G5 칩과 제미나이 기반 AI 기능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구글은 “애플은 여전히 AI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며 사실상 공개적으로 조롱에 가까운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즉, 정작 애플은 차세대 시리 강화를 위해 구글의 기술을 후보군에 올려놓은 셈이다. 상당히 자존심이 구겨지는 상황이기는 하나 그만큼 애플의 절박함을 읽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처졌음을 인정한 것이자, 글로벌 플랫폼 경쟁 구도에서 구글의 기술적 우위가 부각되는 장면이라는 평가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애플이 파트너십을 통해 시간을 벌면서 자체 모델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은 단순한 기능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경쟁 구도의 상징적 변화를 보여준다라며, 애플과 구글이 오픈AI와 같은 제3세력에 맞서 손을 잡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시리는 복잡한 질의응답에서 챗GPT와 연동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핵심 엔진을 외부 모델에 맡기는 것은 애플의 폐쇄적 전통과는 거리가 멀다.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최근 “시리의 아키텍처를 전면 개편하는 2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당초 계획을 뛰어넘는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지만, 외부 의존 논의는 애플 내부 사정의 복잡성을 드러낸다.

결국 이번 논의는 AI 경쟁에서 애플이 직면한 현실이 드러난 셈이다. 자존심을 지키려던 애플이 경쟁사의 조롱을 감수하면서까지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모습은, 생성형 AI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음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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