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버리고 어른한테 욕설...'파인' 양세종 "저인 줄 몰랐다는 반응 좋았죠"[mhn★인터뷰①]

(MHN 장민수 기자) 꽃미남이 아닌 후덕한 외모로, 달콤한 속삭임 대신 거친 욕설로. 배우 양세종이 '파인: 촌뜨기들'을 통해 성공적인 변신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 오희동 역 양세종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파인: 촌뜨기들'(이하 '파인')은 1977년, 신안 앞바다 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이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강윤성 감독이 연출했다.

대본을 보자마자 "심장이 뛰었다"는 그는 곧장 출연을 결정했다고. 특히 "희동의 거칠고 투박한, 날것의 느낌이 좋았다"라며 "감독님께서는 절 미소년 이미지로 생각하셨다더라. 그것과 상반되는 걸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새로운 캐릭터 연기 도전 욕심이 컸다고 밝혔다.

양세종은 그런 희동을 표현하기 위해 7kg 가까이 증량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자신만의 희동을 선보이고자 원작 웹툰도 끝까지 보지 않았다고.

그는 희동에 대해 "늑대 같았다"라고 표현했다. 이어 "어른들에게도 반말하고 욕도 시원시원하게 한다. 충동이 일어나면 바로 행동으로 실천하려고 한다. 현실에서 그렇게 하지 못하니까, 작품에서 그런 걸 보여줄 수 있어서 좋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희동은 삼촌 관석(류승룡)과 함께 생계를 위해 사기와 도둑질을 일삼던 인물. 양세종이 말한 것처럼 거칠고 투박하지만, 돈보다는 사람 목숨이 귀하다는 걸 아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양세종 또한 "초반부에는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하지 않았다. 여러 상황이 발생하고, 서사를 따라가다 보니 내적으로 변하게 됐다. 완전한 선은 아니지만 사람까지 죽이지는 말자는 신념이 있다"라고 덧붙여 소개했다.

극중 인물들은 그릇을 캐기 위해 머구리 장비를 뒤집어쓰고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해당 장면은 실제로 배우들이 장비를 착용하고 수중 촬영을 진행했다고. 양세종은 바다 위 거센 햇빛과 더불어 가장 힘들었던 촬영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수중에 내려간 장면은 대역 없이 다 직접 했다. 실제 머구리 한 분을 촬영 때 모셨다. 사전 교육을 많이 받았다. 처음 내려갈 때 무섭기도 했다. 귀도 먹먹하고. 장비도 엄청 무겁다. 투구만 20kg이다. 어깨가 부서질 것 같았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다른 '촌뜨기들'과 달리 희동은 확실한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종영 이후 시청자들은 시즌2에 대한 기대도 드러내고 있다. 양세종은 "희동이 입장에서는 마음에 드는 결말이다"라면서도 "시즌2가 나올지 모르겠다. 아직 들은 건 없다"라고 말했다.

2016년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로 데뷔한 후 '사임당, 빛의 일기' '사랑의 온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OCN '듀얼', JTBC '나의 나라', 넷플릭스 '이두나!' 등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대부분 멜로 성향의 작품이었지만, 이번 '파인'을 통해 성공적으로 연기 변신을 하게 됐다. 양세종은 이에 "나인 줄 몰랐다는 반응이 너무 기분 좋았다"라고 만족하며 "아직 보여드릴 면이 남아있구나 싶었다. 다양한 역할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오희동이 아닌 양세종이 좇는 보물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가고 싶다. 그게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하지만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가장 소중한 보물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파인'은 지난 13일 총 11개 에피소드가 모두 공개되며 종영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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