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노팅엄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위로 이끌어 지도력을 재평가받은 누누 산투 감독을 '공개 질책'하고 이를 비판한 게리 네빌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의 홈구장 출입을 막아 입길에 오른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지난 6월 포르투갈 사령탑과 3년 재계약을 체결했음에도 올 시즌 단 1경기 만에 경질 통보를 준비하고 있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스페인 유력지 '렐레보'의 유명 기자 마테오 모레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노팅엄이 산투 감독 해임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다. 구단주와 감독 사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속보로 전했다.
리그 18위로 강등이 확정된 레스터를 맞아 안방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노팅엄은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걸린 5위 진입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었다.
결과론적인 얘기이나 지난 시즌 노팅엄은 승점 65(19승 8무 11패)로 EPL 7위를 기록했다. 강등팀인 레스터를 상대로 안방서 승리했다면 뉴캐슬 유나이티드, 애스턴 빌라(이상 승점 66)를 제치고 5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만큼 이날 무승부가 뼈아프긴 했다.
결국 탈이 났다. 레스터전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산투 감독은 피치에서 선수단을 격려했다. 토트넘 홋스퍼 감독 시절 연을 맺은 상대팀 미드필더 올리버 스킵과도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그때였다.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피치에 진입해 산투 감독에게 접근했다. 마리나키스는 산투를 거세게 쏘아붙였다. 격앙된 어조로 지도자를 질책했다.
산투 감독은 당황한 듯 설명을 건네려 했지만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듣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이 장면은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무승부 결과에 분노한 이 그리스인 사업가는 산투에게 공개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네빌 해설위원은 이를 '스캔들'로 규정하고 산투 감독이 이런 대우를 받을 이유가 없다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며 축구계 안팎의 마리나키스를 향한 비판 분위기를 소개했다.
마리나키스는 굴하지 않았다. '마이웨이'를 이어 갔다.
노팅엄은 같은 달 26일 첼시와 EPL 38라운드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스카이스포츠 측에 네빌을 해설진에서 제외해 달라 요청해 눈길을 모았다. 스카이스포츠는 즉각 "이번 노팅엄의 요청은 전례가 없을 뿐더러 환영받지도 못할 행보”라며 강한 유감의 뜻을 드러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올여름엔 토트넘과도 충돌했다. 애초 토마스 프랑크 체제 4호 영입으로 확실시되던 공격형 미드필더 모건 깁스화이트(25, 노팅엄 포레스트) 이적에 '몽니'를 부리면서 또다시 화제 중심에 섰다.
노팅엄의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인 깁스화이트는 스퍼스가 지난해부터 제임스 매디슨 백업 요원으로 낙점하고 영입을 타진해온 2선 자원이다. 이번 여름 기어이 쐐기를 박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지난달 11일 "모하메드 쿠두스와 거래를 성사한 토트넘이 깁스화이트를 영입하기 위해 노팅엄에 영입 제안을 공식적으로 건넸다. 바이아웃 금액인 6000만 파운드(약 1118억 원)를 충족한 만큼 사실상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둔 상황"이라 전했다.
현지 토트넘 기자로 알려진 'Krrish'는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스퍼스가 깁스화이트보다 구단 측에 먼저 연락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는 토트넘과 대화할 권한이 없기에 스퍼스가 노팅엄 수뇌부보다 먼저 깁스화이트와 접촉한 것에 대해 불법적인 요소가 녹아 있다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토트넘이 선수 에이전트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닌 1차적으로 노팅엄에 먼저 연락해 바이아웃 조항에 대한 세부 사안을 물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팅엄 허락 없이 선수 측 캠프와 연락하고 비밀로 유지돼야 할 계약상 세부 정보를 (에이전트가) 누설한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영국 축구계 최고 이슈메이커로 부상한 마리나키스는 '산투 경질'로 빌런 역할 수행에 정점을 찍으려는 모양새다. 노팅엄은 지난 17일 브렌트포드와 2025-2026 EPL 홈 개막전에서 3-1로 낙승해 산뜻한 출발을 알렸음에도 구단 역대 가장 눈부신 약진을 이끈 지도자를 잃을 위기에 내몰렸다.
모레토 기자는 "이미 가리발디(노팅엄 별칭)는 차기 감독 후보군을 추리고 평가 작업에 돌입했다"며 2028년 6월까지 잔여 계약이 남은 포르투갈 사령탑의 조기 경질 움직임을 공식화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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