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3.8 °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케데헌' 감독이 밝힌 흥행 비결… "후속작? 트롯 보여주고파" [종합]

한국일보
원문보기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연출한 메기 강 감독 기자간담회
역대 넷플릭스 영화 1위 목전 향한 기대감 높아
메기 강 감독이 밝힌 글로벌 흥행의 이유


22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연출한 메기 강 감독의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넷플릭스 제공

22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연출한 메기 강 감독의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넷플릭스 제공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은 단순하고 하나의 이유로 설명되지 않는다. 나이와 연령, 인종을 가리지 않고 정체성 혼란을 겪거나 격려가 필요한 이들에게 좋은 이야기와 노래는 소중한 위로가 된다.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었던 메기 강 감독의 따스한 진심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울려 퍼지는 중이다.

22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연출한 메기 강 감독의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6월 20일 공개 이후 전 세계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제작은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을 만든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맡았다. 연출은 한국계 캐나다 감독 매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가 맡았고, 배우 이병헌과 안효섭이 영어 더빙으로 참여해 반가움을 자아냈다. 그룹 트와이스의 정연 지효 채영도 OST에 참여했다.

공개 3일 만에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호주·프랑스·독일·홍콩·인도·이탈리아·일본·멕시코 등 31개국에서 1위를 선점했다. 특히 영미와 유럽권에서도 빠르게 정상을 차지했다.

또한 OST '골든'으로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 요소로는 중독성 강한 음악과 한국 고유한 문화들이 녹아 있는 디테일, 그리고 독창적인 장르 등이 꼽힌다. 특히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도에 국내 시청자들은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목욕탕이나 한의원, 한국의 일상적인 간식, 한국의 응원 문화(팬 사인회·응원봉·플랜카드) 등이 몰입도를 높였다.

이날 메기 강 감독은 국내 취재진을 만나 "믿어지지 않는다. 실감이 안 난다.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라면서 벅찬 소회를 밝혔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컷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컷


5세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간 메기강 감독은 7년의 제작 시기를 거쳐 첫 연출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만들어냈다. 메기 강 감독은 "어렸을 때 한 선생님이 제 출신을 물었는데 지도에서 한국을 못 찾아내더라. 우리나라는 발달이 되지 않은 나라로 표시됐고 충격을 받았다"라면서 "그때부터 우리나라 위상을 살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호평을 받은 한국 문화 고증에 대해선 "해외에서 만든 한국 콘텐츠를 보면 틀린 것이 많다. '뮬란' 등 판타지 아시아에 가깝다. 중국 소재이면서 기모노 옷을 입는 경우도 있다. 우리 아시안들은 그런 것에 기분이 나쁘지 않냐. 한국 문화를 디테일하게 만들고 싶었다. 우리 팀에 한국인들이 많아서 하나하나 세심하게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메기 강 감독은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한국 문화의 여러 면을 숨기지 않고 보여주고자 했고 이는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메기 강 감독의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시발점이다. 한국 문화를 연구하던 중 미국에서 낯선 저승사자, 도깨비 등을 떠올렸고 메기 강 감독은 자연스럽게 지금의 이야기를 기획했다. 7년 전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K-POP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던 분위기도 메기 강 감독의 작업에 도움이 됐다.

"후속작, 한국 트롯 등 보여주고 싶은 것 많아"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메기 강 감독은 "아직 공식적인 이야기는 없다. 제가 보기엔 팬들에게 배경 등 말하지 않은 것들이 많아 아이디어는 좀 있다.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뮤직 스타일을 더 여러가지로 보여주고 싶다. 트롯처럼 한국의 뮤직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덧붙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렇다면 영화부터 OST까지 세계적인 신드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했을까. 특히 가장 사랑받고 있는' 골든'은 최종 7번의 수정을 거치며 탄생한 곡이다. 메기 강 감독은 "여러 노래 중 '골든'이 가장 어려운 곡이었다. 이 노래는 주인공 루미의 대표곡이 되어야 했다. 그 감동을 전하기 위해선 캐릭터의 전사를 다 보여줘야 했다. 루미의 출신, 비밀 등을 관객들에게 알려줘야 했다. 정체성이 완벽하지 않다는 설정을 전했을 때 각 캐릭터들의 성장 서사가 잘 전달될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가 중요하게 여긴 것은 음악의 힘이다"라고 짚었다.

22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연출한 메기 강 감독의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넷플릭스 제공

22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연출한 메기 강 감독의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넷플릭스 제공


글로벌 신드롬을 자아낸 비결에 대해선 "이 영화의 매력은 이야기에서 나온다. 모든 것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다. 영화란 장벽을 허무는 것에 있어서 최상의 형태다. 제가 봤을 땐 모든 사람들은 똑같다. 사랑받고 안정되길 원한다. 캐릭터의 공감할 수 있는 지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유년 시절 한국과 캐나다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어야 했던 메기 강 감독과 헌터와 데몬 사이에서 혼란을 겪은 루미가 흡사하다는 물음표도 있다.

한국의 글로벌화, 다양한 창작자 목소리 조명하길


메기 강 감독은 "저와 같은 교포들은 정체성 혼란을 많이 겪는다. 저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하게 갖고 있다. 캐나다인이라는 사실을 잊기도 한다. 한국어라는 언어를 계속 간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국에 더 근접할 수 있었다. 특히 우리 문화의 힘을 이야기할 때 이재명 대통령이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 문화를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화를 하고 싶다면 저처럼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진정한 한국, 한국의 것의 본질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창작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좋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 영화 역대 1위를 목전에 두고 있다. 메기 강 감독은 "공개 후 10일간 남편과 저는 SNS를 끝없이 봤다"라면서 쏟아지는 호평에 기쁨을 느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K-POP의 어떤 어둠도 조명하고 싶지 않았다. 이 영화에는 모든 것을 긍정적인 앵글로 담고 싶었다. 진우가 죽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모르는 일이다. 한국 콘텐츠들은 비극을 좋아하지 않냐"라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넷플릭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말한 메기 강 감독은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는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 문화와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작품을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제작진은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를 포함해 많은 창작자들은 애니메이션이 아이들만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목표를 꾀했다. 성숙한 주제를 슈퍼히어로의 활약과 합쳐 양측(어른과 아이들)을 충족시키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통일교 전재수 의혹
    통일교 전재수 의혹
  2. 2김건희 계엄
    김건희 계엄
  3. 3카카오 폭발물 협박
    카카오 폭발물 협박
  4. 4박인비 국제골프연맹 이사
    박인비 국제골프연맹 이사
  5. 5박나래 링거 이모
    박나래 링거 이모

한국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