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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청춘과 교토의 계절을 담다…'8월의 고쇼 그라운드'

뉴시스 조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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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8월의 고쇼 그라운드' (사진=문예출판사 제공) 2025.08.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8월의 고쇼 그라운드' (사진=문예출판사 제공) 2025.08.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누군가는 '교토는 독이 든 늪과 같다'라고 했다.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상냥한 미소의 유혹에 못 이겨 바둑판처럼 생긴 이곳으로 끌려 들어오면 그걸로 끝. 풋풋했을 젊은이들의 마음은 애매하게, 확실히. 병들어간다."

청춘(靑春)을 문학으로 풀어내는 일본 소설가 마키메 마나부의 소설 '8월의 고쇼 그라운드'가 출간됐다. 일본의 소설가 고(故) 나오키 산주고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나오키상 170번째 수상작이다. 당시 심사위원단은 "확실히, 8월의 뜨거운 그라운드에서는 선명한 백일몽이 일어날 것 같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슬펐다.", "일상에 비일상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그려 넣었다" 등의 호평을 받았다. 책은 출간 이후 독자들의 큰 반향(反響)을 일으키며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소설은 환상과 일상이 뒤섞이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세계관을 담는다.

책에는 '8월의 고쇼 그라운드'와 함께 단편 '12월의 미야코오지 마라톤'이 함께 실렸다. '8월의 고쇼 그라운드'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여자친구와 이별해 홀로 교토에 남겨진 '구치키'의 야구 이야기다.

주인공 구치키에게 대학 선배 다몬이 아마추어 야구 대회 참여를 제안하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다몬이 취직을 앞두고 대학 졸업장이 필요했고, 다몬의 지도교수는 야구 대회 우승이 졸업 요건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소설에서는 각자 만의 이유로 청춘을 빼앗겨 저승에서 온 3인에게 이 둘은 도움을 받아 대회를 무사히 치르며 승승장구의 길을 걷는다. 저자는 인물에게 입각해 청춘의 의미와 이를 느끼지 못하는 이 시대의 젊은이의 애잔함과 쓸쓸함을 비춘다.


책에 함께 실린 단편 '12월의 미야코오지 마라톤'은 방향치 소녀 사카토가 육상 대회를 출전하며 친구 사이에서 겪게 되는 감정의 변화를 담았다.

소설에 실린 두 작품은 모두 배경을 일본 교토로 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중 한여름과 한겨울 등 대비되는 두 계절 속에서 소설 속 인물의 서사를 담는다.

"여름의 살인적인 무더위와 겨울의 무자비한 추위를 번갈아 경험하면서, 대장장이가 쇠를 새빨개질 때까지 달구고 그걸 다시 찬물에 담금질하듯, 좋든 싫든 기묘한 절삭력을 가진 인간도로 단련되어 간다" ('8월의 고쇼 그라운드' 중)


이처럼 저자는 교토의 젊은이들을 계절이 가진 특징에 비유해 사회가 앗아간 청춘을 묘사한다.

이 외에도 교토교소, 기온, 신교고쿠 등 구체적인 지명과 장소를 넣어 교토를 여행하는 기분을 선사하기도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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