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항 내 주차돼 있는 자동차. /연합뉴스 |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융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동차 판매량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관련 금융 시장도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카드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자동차 시장 부진이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카드사 6곳(우리·KB·롯데·삼성·신한·하나)의 자동차 할부 금융 수익은 10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카드사 6곳의 차 할부 금융 수익의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0.5%였고, 2023년 1분기에는 25.5%였다. 최근 3년간 성장률이 24.4%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자동차 할부 금융은 카드사가 판매자에게 자동차 구매 대금을 일시에 지급한 뒤 소비자에게는 매달 원리금을 받아내는 구조다. 캐피털사가 주력으로 하는 자동차 할부 금융과 같은 종류의 상품으로, 자동차를 신용카드 할부로 구입할 때와 달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의 적용 대상이다.
카드사는 시장 주류였던 캐피털업계 대비 낮은 금리를 내세워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키워왔다. 자동차 할부 금융이 카드사 전체 할부 금융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6%에 달한다. 할부 금융 수익의 사실상 전부를 자동차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의 한 무인 주문기계에 신용카드 결제하는 시민. /연합뉴스 |
올해 들어 국내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관련 금융 시장도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산 차 판매량은 67만97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1만2197대)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량(14만6853대)은 두 자릿수 증가율(12.1%)을 기록했지만, 내수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산 차 판매 부진 탓에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융 수익도 크게 늘지 못한 것이다.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할부 금융 위축은 업계의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올해 1분기 주요 신용카드사 7개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1조274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713억원) 대비 7.1% 줄었다. 금융 당국의 조치로 500만개 수준의 영세·중소가맹점에 우대 수수료율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DSR로 카드론 수익 확대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DSR 3단계로 대출 한도가 축소되면서 카드론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할부금융이 카드사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가맹점 수수료 등 주요 수익이 감소하는 상태에서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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