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기업 업무를 대신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여전히 AI를 단순한 기술 도입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편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실질적 가이드를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실리콘밸리 소재 AI 스타트업 스윗테크놀로지스(Swit Technologies Inc, 이하 스윗)의 창업자인 이주환 대표(미국명 조쉬)가 출간한 『AI 에이전트 생태계: 프레임워크와 프로토콜로 여는 새로운 패러다임』(로드북 출판사, 616쪽)이 바로 그것이다. 에이전트 중심 AI 생태계 변화와 기업 전략을 담은 기술 경영서다.
이주환 대표는 2024년 세계 최초로 API와 GUI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을 100만 라이선스 규모로 상용화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그는 “AI로 우리 조직이 풀어야 할 문제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푸는 방식과 사용하는 기술이 달라질 뿐, 여전히 우리 비즈니스에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책을 쓰게 된 배경으로 현재 기업들의 AI 도입 방식이 갖는 근본적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도메인 전문성이 없는 AI 전문가가 우리 조직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 그렇다고 내재화가 답도 아니다. 내부 직원들이 갑자기 AI 전문가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제품 도입 역시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정 제품 도입은 기술 종속성에 갇혀서, 빠른 AI의 진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또 다른 낡은 시스템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에이전트 준비성'을 정확히 진단하고, 조직 환경에서 에이전트 친화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책에서 이 대표가 중점을 둔 부분은 단순한 기술 설명이 아닌 실질적 적용 방안이다. 그는 “에이전트로 재편되는 AI 생태계를 폭넓게 기술적으로 다루면서, 실제 우리 비즈니스와 내 커리어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에 대한 철학과 통찰을 제공하는 책은 없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주환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A: 에이전트 전환은 IT팀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현업과 IT팀, 경영층이 함께 움직일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내부 직원 생산성을 위해서든, 제품과 서비스를 에이전트로 재구성하는 것이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에이전틱 자동화하는 것이든, 전 조직이 함께할 때 성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어느 정도 기술적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비전공자들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에이전트 생태계의 넓은 지도와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기술 경영 전략서를 쓰게 되었다.
A: 에이전트로 재편되는 AI 생태계를 기술적으로 커버하면서, 실제 비즈니스와 커리어에 적용할 철학과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 없다고 느꼈다.
단순한 기술 개념 나열이 아니라, 기술 스택의 전후 맥락과 균형 잡힌 전망을 담았다. 에이전틱AI(AAI)의 두 축인 에이전트 프레임워크와 프로토콜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풀어냈다. 왜 이 구조가 등장했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인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과 관점을 담는 데 중점을 두었다.
A: 개별 에이전트는 약하기 때문에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으로 접근해야 한다. 최적화된 모델들을 복합 조합하고, 에이전트 엔지니어링 관점이 필요하다.
연간 총소유비용을 줄이고 투자대비효과(RoI)를 높이려면 토큰 최적화 전략도 필수다. 내부 데이터 연동을 위한 안전한 배포 환경은 기본이다. 단순 AI 도입이 아니라, 에이전트를 비즈니스에 맞게 구조화하고 운영 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 진짜 출발점이다.
A: 기존 제품과 서비스에 LLM을 단순히 연결한 래퍼(Wrapper)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처음부터 에이전트와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새로운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로 사용자경험(UX)을 재구성해야 한다.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는 앞으로 대부분 서비스로서의 에이전트(Agent as a Service) 혹은 에이전틱 마이크로 SaaS(Agentic micro-SaaS)로 대체될 것이다. 전통적인 규칙기반 완성형 소프트웨어는 에이전트 경제에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Open API를 에이전트 친화적으로 설계하고, 기능을 스킬 단위로 분리하며, MCP 서버로 테스트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
챗GPT, 클로드, 퍼플렉시티와 경쟁하려 들지 말고, 오히려 그들과 같은 AI 클라이언트 서비스들을 판매 채널로 삼아라. 그리고 무엇보다,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 앞에 '슈퍼(Super)'를 붙일 수 있는가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스윗이 그 '슈퍼'를 만들어주는 슈퍼워크(Super Work)로 빠르게 도와줄 수 있다.
이주환 대표는 스윗이 이제 단순한 협업 툴 회사가 아니라, AI 시대의 에이전트 운영체제(Agent OS) 플랫폼 회사로 도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윗은 그동안 개발한 다양한 툴과 기술들을 종합해 '슈퍼워크(Super Work)'라는 이름으로, 고객사의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AX(Agentic Transformation)를 위한 커스텀 에이전트 운영체제(Agent OS)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주환 스윗 대표는 9월 3일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026 AI 에이전트 도입 실전 매뉴얼 A to Z' 행사에서 4시간 특강을 통해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려는 기업과 AI 에이전트 비즈니스를 하려는 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행사 홈페이지(https://conference.etnews.com/conf_info.html?uid=423)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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