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옆에 배석한 제이디 밴스 부통령 모습이 보인다. UPI 연합뉴스 |
지난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말싸움을 벌였던 제이디(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번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어른이 아이에게 쓰는 표현을 사용해 ‘훈수’를 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려던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얌전히 굴어라”(behave)고 말했다고 폭스뉴스와의 20일 회견에서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와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참석하려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대통령 각하, 당신이 얌전하게 행동하는 한 나도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웃었다고 밴스 부통령이 말했다. 밴스 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사용한 표현인 ‘비해이브’(behave)는 어른이 어린아이에게 훈육할 때 등에 쓰는 말로 ‘얌전히 굴어라’, ‘예의 바르게 행동해라’, ‘똑바로 처신해라’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밴스 부통령은 어른이 어린아이에게 하는 말을 국가 정상에게 사용한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지난 2월말 밴스 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렸던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정상회담 때 배석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지원에 감사해 하지 않고 무례하게 군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밴스 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사이 설전이 벌어지자, 트럼프 대통령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판했고 당시 정상회담은 파행으로 끝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8일 정상회의 때 파행으로 끝났던 2월 때와 달리 태도에 변화를 줬다. 군복 스타일 옷 대신에 정장 스타일 재킷을 입고 나타났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10여 차례나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뉴욕 타임스는 비록 지난 18일 정상회의가 2월보다 훨씬 우호적이었지만, 이런 장면은 우크라이나의 운명 상당 부분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마음에 들어 할 만한 태도와 모습으로 보이고 행동하는 데 달려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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