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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모기 창궐에 신음 …“모기 매개 질환 역대 최대 규모”

동아일보 박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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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쿤구니아를 매개하는 아시아호랑이모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치쿤구니아를 매개하는 아시아호랑이모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모기에 대한 대비를 하고 떠나야 할 것 같다.

올 여름 유럽에서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West Nile virus)와 치쿤구니아(chikungunya·모기가 옮기는 리보핵산(RNA) 바이러스)와 같은 모기 매개 질환이 역대 최대 규모로 발생했다. 유럽연합(EU) 보건 당국은 모기로 인한 질병의 발생 기간이 길어지고 심각해지는 현상이 이제 새로운 일상(new normal)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왜 모기가 늘고 있을까?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기온 상승, 따뜻해진 겨울, 강수 패턴 변화로 인해 모기가 번식하고 바이러스를 퍼뜨리기에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졌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모기 매개 질환이 유럽에서 풍토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올해 현재까지 치쿤구니아 발생 건수는 27건으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335건으로, 최근 3년간 가장 높다. 감염은 대개 7월에서 9월 사이에 정점을 찍는다. 이에 당국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이 수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기, 유럽 전역으로 확산

치쿤구니아는 이집트 숲모기와 아시아호랑이모기가 주요 매개체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들 모기는 현재 유럽 16개국, 369개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이는 10년 전 114개 지역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매년 새로운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 루마니아와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서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모기 매개 질환 증상과 위험성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대부분의 사람은 증상이 없지만, 일부는 뇌염·뇌수막염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치쿤구니아는 발열, 메스꺼움, 두통, 피로, 발진, 근육통, 관절 부종, 관절통을 유발할 수 있다. 무증상 감염이 많은 뎅기열이나 지카바이러스와 달리 감염된 사람 거의 모두가 증상을 겪는다. 치명률은 낮지만 환자의 최대 40%가 수개월에서 수년간 이어지는 극심한 관절통으로 고통을 겪는다. 최근 남미와 중국(특히 광둥성)에서도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치쿤구니아를 매개하는 아시아호랑이모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치쿤구니아를 매개하는 아시아호랑이모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치료와 예방

두 질환 모두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치쿤구니아는 일부 국가에서 승인된 백신이 있으나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이마저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예방이 핵심이다.

국가 차원에서 모기 방제 조치를 강화하고 확대해야 한다. 집 주변 고인 물을 없애는 것이 최우선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와 유사한 방식으로 가가호호를 방문해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차원에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모기가 흔한 지역에서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새벽과 해질 무렵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며, 에어컨·선풍기·모기장·방충망 등을 활용해 모기에 물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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