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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직원 연루 빼라” 지시 정황…검찰, 국수본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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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 연합뉴스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 연합뉴스


검찰 합동수사팀이 인천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압수수색했다.

21일 대검찰청 합동수사팀은 국가수사본부 마약조직범죄수사실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합수팀은 국수본 차원의 외압이나 사건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치로, 압수물 분석을 통해 당시 누가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규명할 방침이다.

이 사건은 2023년 1월 영등포경찰서가 말레이시아 국적 피의자들의 필로폰 74㎏ 밀수 사건을 수사하던 중 세관 공무원 연루 진술을 확보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대통령실과 경찰·관세청 고위 간부 등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이 영등포경찰서 수사를 방해했다는 주장도 뒤따랐다.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은 지난해 국회에서 “서울경찰청 간부가 보도자료에서 세관 직원 연루 부분을 빼달라고 요구했고, 영등포경찰서장으로부터도 ‘용산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브리핑 연기를 지시받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대검은 지난 6월 검찰·경찰·관세청·금융정보분석원(FIU) 등 20여 명 규모 합수팀을 꾸리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같은 달 세관 공무원 주거지를 포함한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백 경정은 “검찰이 인천세관 마약 밀수 연루 의혹의 당사자인데 스스로 수사하는 것은 ‘셀프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역시 검찰 수사를 신뢰하기 어렵다며,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맡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 사건도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백 경정은 의혹을 폭로한 뒤 화곡지구대장으로 좌천성 발령을 받았으며, 공보규칙 위반 및 검사 직무배제 요청 공문 발송 등을 이유로 경고 조치도 받았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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