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이슈] 같은 팔꿈치, 다른 판정...'팔꿈치 퇴장 2번' 일류첸코 재조명

[인터풋볼=박윤서 기자] 팔꿈치 사용에 대해 판정을 내릴 때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21일 제10차 상벌위원회를 열어 FC안양 권경원, 제주SK 김준하에 대한 사후 감면과 FC서울 박수일, 포항 스틸러스 이호재에 대한 사후 징계를 부과했다.

이번 상벌위원회 결과로 팔꿈치 사용에 대한 판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지난 안양-포항 경기에서 권경원은 후반 막바지 경합 상황에서 주닝요를 팔꿈치로 가격해 퇴장을 당했었다. 그러나 연맹은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권경원이 상대 선수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팔을 벌리는 동작을 취하고는 있으나 상대 선수를 가격하기 위한 추가적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이며 안면을 가격한 부위 또한 팔꿈치 등 단단한 부위가 아니기에 퇴장의 대상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하면서 퇴장에 따른 징계를 취소했다.

반면 같은 팔꿈치 파울을 범했던 이호재는 경고를 받았었다가 다이렉트 퇴장 징계인 2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다. 연맹은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이호재가 점프를 하기 위해 팔꿈치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나, 설령 팔꿈치로 상대 선수를 가격할 고의가 없다고 하더라도 상대 선수의 얼굴을 가격할 위험이 있음을 알면서도 그러한 행동을 취하였다고 봐야하며, 실제로 상대 선수 얼굴 가격이라는 심한 반칙이 발생했음으로 퇴장 조치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이호재 2경기 출장정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팔꿈치 사용으로 울었던 선수가 있다. 바로 K리그2 수원 삼성에서 뛰고 있는 일류첸코다. 일류첸코는 지난달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 팔꿈치 사용으로 다이렉트 퇴장당했다. 팔꿈치 사용 장면을 보면 일류첸코는 볼을 잡고 지키려고 정지해 있는 상황이었고 상대 선수는 뒤에 붙었다. 볼을 지키며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팔꿈치 사용이 이루어졌다.

권경원의 경우 달려가는 상황에서 팔꿈치 사용이 이루어졌고 볼을 소유하고 있던 상황이 아니었다. 퇴장이 취소되어 경고로 끝이 났다.

일류첸코는 지난 9일 안산 그리너스전에서도 팔꿈치 사용으로 퇴장당했다. 이호재의 장면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두 장면 모두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일어난 파울이었다. 일류첸코는 온필드 리뷰 결과 다이렉트 퇴장당했고 이호재는 경고에서 끝났다.

이호재에 사후 징계가 부과되어 2경기 출장정지가 내려져 결론적으로는 퇴장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최초 판정이 경고였기에 일관성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 같은 팔꿈치를 사용하더라도 결과가 다르니 팬들은 분노한다.

K리그는 이번 시즌 팔꿈치 사용에 대한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시즌 시작 전 심판 판정 가이드라인에서 팔꿈치 사용을 엄격하게 보겠다고 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볼 경합 상황에서 팔꿈치를 사용하게 되면 상대 선수의 안면 가격 등 위험한 장면이 나올 수 있다.

엄격하게 기준을 잡고 판정을 내린다는 취지는 좋은데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가 이번 이호재-권경원 판정을 모두 뒤집으면서 일관성과 신뢰성 모두 잃었다고 보는 시선이 있다. 다른 사례와 비교해 보았을 때에 일관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최초 판정을 모두 뒤집을 정도로 경기 안에서의 판정에 대한 신뢰성도 떨어진다. 심판들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명확한 기준과 설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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