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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돈바스 ‘토끼귀’ 지대서 혈전…영토 향방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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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코스탼티니우카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교외와 주거용 건물들이 파괴된 모습. AFP 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코스탼티니우카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교외와 주거용 건물들이 파괴된 모습.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주 및 루한스크주)에서 러시아군이 장악한 이른바 ‘토끼 귀’ 지대에서 두 나라 군대가 일진일퇴의 혈전을 벌이고 있다. 돈바스 대부분이 러시아 수중에 떨어진 가운데, 이 전투 결과가 돈바스에 남은 우크라이나 땅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각) 르몽드는 우크라이나 전장을 분석하는 우크라이나 기관 ‘딥 스테이트’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대도시인 포크로우스크 북쪽으로의 러시아군 돌파를 최근 저지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지역 러시아군 점령지를 일컫는 토끼 귀 지대의 북쪽 끄트머리 마을인 졸로티 콜로디아즈 마을을 탈환하고, 이곳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는 모습을 지난 18일 공개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군은 졸로티 콜로디아즈 동남쪽 마을인 페트리우카 주변 숲에서 러시아군을 저지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토끼 귀는 딥 스테이트가 포크로우스크 전선에서 돌출된 10 ∼15km 길이의 러시아군 점령지에 붙인 이름이다 . 러시아는 8 ∼11일 나흘 새 포크로우스크 북서쪽의 도시 도브로필랴를 향해 15km 이상 전진하면서 토끼 귀를 닮은 ‘ 와이 ’ (Y )자 모양 점령지를 형성했다 . 이에 이미 남 ·동 ·북쪽에서 러시아군에 에워싸였던 포크로우스크의 포위망이 더욱 좁아졌다 .



포크로우스크는 크라마토르스크·슬로우얀스크와 함께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수중에 남아있는 대도시 3곳 중 한곳이다. 도브로필랴 역시 전쟁 전 2만8000여명의 주민이 살던 이 지역 중심도시 중 하나였다. 도브로필랴에는 크라마토르스크로 향하는 T0514 도로 등이 지나, 우크라이나로서는 이곳을 뺏기면 도네츠크에 남은 다른 대도시도 위험해졌다.



르몽드는 “만약 이 돌파구가 강화됐다면 우크라이나군은 아직 장악 중인 도네츠크주의 좁은 땅에서마저 두 동강 났을 것”이라고 해설했다.



러시아 추가 진격이 저지되며 우크라이나는 급한 불을 끄게 됐다. 러시아군은 도브로필랴와 인근 광산도시 빌로제르스케까지 사거리 10km인 1인칭 시점 자폭 드론(FPV)을 날릴 수 없을 만큼 밀려났다. T0514 도로 역시 러시아 포격 사정거리에서 벗어났다.



다만 러시아는 평화 협정의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전역을 포기해야 한다며 이 지역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르몽드는 익명의 러시아 군사 분석가를 인용해 도네츠크 완전 점령이 러시아군의 최우선 목표라고 짚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내 병력 절반 이상을 크라마토르스크 인근에서부터 포크로우스크까지의 75km 전선에 집중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토끼 귀 전선에만 5000∼1만명의 러시아군이 투입됐다고 본다.



우크라이나군은 더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수중의 돈바스 영토가 더 줄어들면, 향후 열릴 우크라이나-러시아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이 지역 영유권을 주장할 명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루한스크주 거의 전체, 도네츠크주의 4분의 3가량을 뺏긴 상태다. 포크로우스크 전선의 한 우크라이나군 중령은 르몽드에 “우리 목표는 될 수 있는 한 많은 점령군을 사살하는 것”이라며 “대규모 반격은 아무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 이것은 소모전이며, 적에게 가능한 많은 손실을 강요하면서 우리 손실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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