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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평범한 삶의 무게…이서수 소설집 '그래도 춤을 추세요'

연합뉴스 황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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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타로카드 읽는 카페
'그래도 춤을 추세요' 표지 이미지[문학동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래도 춤을 추세요' 표지 이미지
[문학동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그래도 춤을 추세요 = 이서수 지음.

2022년부터 최근까지 문예지에 발표한 8개의 단편소설을 모은 이서수(42)의 소설집이다. 생계의 전선에서 외줄 타듯 고되게 살아가는 평범한 현대인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풀어냈다.

'이어달리기'는 재은이 상사와 마찰 끝에 회사를 관두었다는 것을 알리려다 도리어 엄마가 백화점 청소 일을 그만뒀다는 소식을 먼저 접하는 이야기다. 재은은 자신이 사직을 결심할 수 있었던 것이 사실 엄마가 계속 일하면서 버팀목이 되어줬기 때문이란 사실을 깨닫는다.

'춤은 영원하다'는 열일곱 살 고등학생 시절 인생이 지루하고 답답하다는 예감에 막춤을 추던 '나'의 이야기다. 어린 시절 예감처럼 직장인이 되어 하루하루 버티듯이 살아가던 '나'는 어느 날 자신의 엄마가 몸부림치듯 막춤을 추며 억눌린 마음을 풀어내는 모습을 보게 된다.

"소득세를 내고 국민연금을 납부하고 직장 가입자로서 의료보험 자격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외줄 위에 올라탄 듯 아슬아슬하고 버거웠다. 어느샌가 버티는 것과 살아가는 것이 동의어가 되었다." ('춤은 영원하다'에서)

각 수록작의 주인공은 저마다 고된 노동에 시달리면서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는다. 평범한 이들의 녹록지 않은 삶을 그려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문학동네. 324쪽.

'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 표지 이미지[나무옆의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 표지 이미지
[나무옆의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 = 설재인 지음.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는 구아람은 어려운 경제 형편 때문에 늘 허덕이는데, 설상가상으로 살던 집이 화재로 모두 타버려 대학 동기인 정소을의 집에서 당분간 신세를 진다.


얼마 뒤 오피스텔 지하에서 소을의 시신이 발견되고, 이후 친구의 사망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아람은 소을이 그간 사람들을 속여 돈을 벌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소을은 명문대 대학원을 졸업했다며 가짜 학력을 내세웠다. 소을은 한때 예술에 빠졌다가 현실을 깨달아 새 삶을 살게 된 척 연기했고, 예술가의 꿈을 꺾도록 학생들을 설득하는 대가로 학부모들에게 거액의 상담료를 받아왔다.

소설가 설재인(36)의 장편 스릴러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계급 간의 비교, 가난, 치열한 입시 경쟁을 조명한다.


속도감 있게 책장을 넘기게 되는 역동적인 전개가 돋보인다. 인물들이 제각기 품고 있던 비밀이 이야기의 흐름과 맞물려 하나둘씩 공개되며 끊임없이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아람과 소을은 정직하지 못하고 허영과 탐욕에 잠식당하는 인물들이지만, 경쟁에 밀린 사람을 낙오자 취급하는 소설 속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인물들의 행동이 설득력을 얻는다.

나무옆의자. 268쪽.

'타로카드 읽는 카페' 표지 이미지[창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타로카드 읽는 카페' 표지 이미지
[창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타로카드 읽는 카페 = 문혜정 지음.

지난해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소설 부문 대상을 받은 문혜정의 장편소설이다. 브런치북은 브런치스토리에서 주최하는 출간 공모전으로, 소설 부문은 작년에 신설됐다.

신세련은 타로 카페에 찾아오는 손님들의 마음을 읽어내 적절한 조언을 건넬 줄 아는 영리한 타로 리더지만, 중요한 결정을 스스로 내리지 못하는 고객들을 한심하게 생각한다.

한때 소설가를 지망했던 세련은 지인에게서 웹툰 스토리 작가 일을 소개받아 그림 작가인 유진주와 함께 일하게 된다. 솔직하고 담백한 진주의 태도에 세련은 자신도 모르게 속내를 털어놓고 차츰 진주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마음을 읽는도구인 타로라는 소재가 젊은 남녀가 서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흐름과 맞물려 흥미를 더한다.

작가 문혜정은 심리학을 전공하고 마케터로 일하다가 플로리스트가 되어 에세이 '꽃이 필요한 모든 순간'을 펴냈다. 소설을 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비. 384쪽.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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