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를 발표한 지 어느덧 3년이 넘었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맥 사용자에게 프로 디스플레이 XDR보다 저렴하면서도 레티나급 외부 모니터를 제공하는 대안으로 제시됐다. 내년 중 더 나은 기술을 탑재한 신형 모니터가 출시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음에도, 필자는 결국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를 구입했다.
도대체 왜 지금 구입했을까? 구매 직전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그러나 몇 달 동안 사용해 본 지금은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맞는 선택은 아닐 수도 있다. 현재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를 살지, 아니면 리프레시 모델을 기다릴지 고민 중이라면, 필자의 경험을 참고하기 바란다.
여전한 프리미엄 경험
최근 뉴스를 살펴봤다면, 현재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 몇 가지 주요 기술이 빠져 있다는 점은 알고 있을 것이다. HDR이나 프로모션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는 SDR에, 주사율은 60Hz에 제한된다. 또한, 일반 LCD 패널을 사용해 맥북 프로에 탑재된 미니 LED 디스플레이에 비해 명암비가 다소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사용자에게는 여전히 탁월한 모니터다. 27인치 5K 레티나 패널은 218ppi의 픽셀 밀도를 제공해, 맥OS 인터페이스를 2배 확대 기준으로 완벽하게 스케일링할 수 있다.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대부분의 4K 모니터는 이 크기에서 깔끔하게 스케일링되지 않아, UI 요소가 지나치게 크거나 텍스트가 흐릿하게 보이는 문제가 발생한다. 반면,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서는 모든 요소가 애플이 의도한 대로 정확히 표현된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Macworld가 선정한 맥 전용 모니터 추천 목록에서도 최상위에 있다.Filipe Esposito/Foundry |
색감 역시 뛰어나다. P3 광색역을 지원하며 최대 600니트 밝기를 제공한다. HDR은 아니지만, 여전히 시장에 나와 있는 많은 다른 옵션보다 훨씬 낫다. 5K 해상도는 여러 창을 동시에 띄우거나 고해상도 콘텐츠 편집에 넉넉한 작업 공간을 제공한다. 파이널 컷 프로를 매일 사용하는 필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선명도나 색상 정확도만이 장점은 아니다. 여러 세부 요소를 종합적으로 따져 보면, 지금의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거의 대체할 수 없는 훌륭한 선택이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의 가치를 높이는 세세한 요소
그동안 여러 4K, 5K 모니터를 사용해 봤다. 예를 들어 삼성 뷰피니티 S9처럼 스펙상으로는 애플 제품과 유사한 제품도 있었다. 하지만 빌드 품질과 맥과의 통합 측면에서는 어느 것도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를 넘어서지 못했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강점은 애플 제품다운 디자인과 완성도이다. 필자가 사용해 본 대부분의 모니터는 플라스틱 소재였지만,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전체가 알루미늄으로 제작됐으며, 표면은 유광 글래스 패널이다(필자는 이 점을 선호한다). 이 프리미엄 디자인은 시각적인 만족감을 줄 뿐 아니라, 책상 위에서 모니터가 훨씬 더 안정적으로 유지되게 만든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썬더볼트 연결을 지원하며, 추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USB-C 포트 3개를 탑재했다.Filipe Esposito/Foundry |
또 하나 인상 깊은 점은 바로 사운드 시스템이다. 내장 스피커 6개와 공간 음향(Spatial Audio) 지원 덕분에, 필자가 테스트해본 모든 모니터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음향을 제공한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홈팟 미니도 더 이상 필요 없을 정도였다. 음량도 충분하고, 저음도 꽤 괜찮다. 영상 시청, 편집, 음악 감상 모두에 적합하다.
또한,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맥과의 단일 썬더볼트 연결만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여기에 USB 허브 기능, 내장 웹캠, 마이크까지 갖췄다(물론 이들 품질은 뛰어나진 않지만 일상 사용에는 충분하다).
신형 애플 디스플레이가 곧 출시된다?
지금까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의 장점만 나열했다. 단점은 없을까?
앞서 언급했듯이, 애플이 새로운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를 조만간 선보일 것이란 여러 보도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는 아니지만 2026년 중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현재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의 가격이 1,599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많은 사용자가 지금 구매할지, 후속 제품을 기다릴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특히 5K 해상도와 27인치 크기는 파이널 컷 프로 작업에 이상적이다.Filipe Esposito/Foundry |
소문에 따르면, 차세대 모델은 미니 LED 패널을 탑재해 더 깊은 블랙 표현과 뛰어난 명암비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대 90Hz 주사율을 지원할 수 있다는 다소 신빙성 낮은 예측도 있다. 물론 이런 개선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지만, 대부분 사용자에게는 현재 제품도 충분하다.
지금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를 사도 될까?
당장 새로운 외부 모니터가 필요하지 않다면, 내년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고가의 투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사용 중인 모니터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으며, 작업 환경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현재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2025년에도 여전히 훌륭한 선택이다. 특히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면 더욱 매력적이다.
물론 패널과 주사율이 개선되면 더 좋겠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있으나, 작업 흐름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우수하고, 세련되며, 맥과의 통합이 완벽한 모니터다. 필자에게는, 제품 수명 주기의 중간에 구입하더라도, 루머 속 신기능보다 이점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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