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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먹던 美부통령, 시위대에 사이다 일침… “집에 가서 잠이나 자라”

조선일보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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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국방장관 등과 함께 워싱턴 DC 중앙역 방문
트럼프 ‘범죄와의 전쟁’ 속 州 방위군 격려 목적
마주한 시위대에 “바보 같은 백인 히피 무시할 것”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미친 공산주의자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0일 워싱턴 DC 중앙역인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주 방위군들과 햄버거를 먹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0일 워싱턴 DC 중앙역인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주 방위군들과 햄버거를 먹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J D 밴스 부통령은 20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함께 워싱턴 DC의 중앙역인 ‘유니언 스테이션’을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도에서 ‘범죄·노숙자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워싱턴 DC의 경찰권을 통제하고 주(州) 방위군도 대거 투입한 가운데, ‘수도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해 이 같은 행보를 보인 것이다. 밴스는 주 방위군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이들을 격려했는데, 일정 내내 자신을 따라다닌 시위대를 향해 “이 바보 같은 백인 히피들을 무시할 것”이라며 “집으로 돌아가 잠이나 자라”고 했다.

밴스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지난 9일 동안 폭력 범죄는 35% 감소했고, 강도 사건도 50%나 감소했다”며 “유니언 스테이션에 들러 우리나라 수도를 청소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수많은 주 방위군 여러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밴스는 역 2층에 있는 햄버거 전문점 ‘셰이크 색(Shake Shack)’에 들러 장병들과 햄버거를 같이 먹었는데 “여러분은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한다”며 “(햄버거를 드리는 게) 공정한 거래는 아니지만,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에 감사드린다. 이곳을 안전하게 지켜줘서 고맙다”고 했다.

하지만 밴스가 역에 머무는 내내 1층에선 트럼프 정부가 워싱턴 DC 경찰권을 통제한 것에 비판적인 이들이 ‘DC를 자유롭게 하라(FREE DC)’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워싱턴 DC를 자유롭게”라고 거듭 외치면서 밴스가 하는 말을 제대로 듣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폴리티코는 “시위대가 세 남자의 목소리를 덮어버렸다”고 했다. 워싱턴 DC는 지난 대선 때 민주당 후보 득표율이 90%가 넘은 진보 아성(牙城)이다. 밴스는 “인생 내내 위험을 느껴본 적이 없는 백인 노인들이 나와서 안전을 보장하는 정책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는 것이 다소 이상하다”며 “우리는 이 바보 같은 백인 히피들을 무시할 것이다. 모두 90세 이상이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서 잠을 자야 한다”고 했다. 또 시위대 구호를 차용해 “우리는 DC를 무법(無法) 상태에서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했다.

(왼쪽부터) J 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주 방위군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워싱턴 DC 유니언 스테이션을 찾았다. /AFP 연합뉴스

(왼쪽부터) J 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주 방위군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워싱턴 DC 유니언 스테이션을 찾았다. /AFP 연합뉴스


20일 워싱턴 DC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연방 정부의 통제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역사를 방문한 J D 밴스 부통령을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0일 워싱턴 DC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연방 정부의 통제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역사를 방문한 J D 밴스 부통령을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트럼프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의 설계자인 밀러의 독설은 더 강했다. 그는 시위대를 향해 “이 도시와 아무 관련이 없는 미친 공산주의자들”이라며 “범죄자와 갱단원을 제거하기 위해 수천 명의 추가 인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밴스와 헤그세스가 자신들을 따라다니는 시위대를 향해 크게 웃어 보이며 조롱을 하기도 했다. 밴스는 워싱턴 DC 주민의 과반수가 연방 정부의 통제에 반대한다는 워싱턴포스트(WP) 여론조사에 대해 “나는 거기에 매우 회의적이다” “아마 카멀라 해리스(전 부통령,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일반 투표에서 10%포인트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한 것과 같은 여론조사일 수도 있겠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밴스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무법, 제3세계와 같은 살인율과 함께 살아갈 이유가 없다”며 “이 수도를 다시 안전한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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