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직업 성취도와 지능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인이 파킨슨병이 진행되는 속도와도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 |
유전적 요인이 지능 수준과 교육·직업 성취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파킨슨병 진행 속도가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질환이 빠르게 악화될 위험이 있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분당차병원 신경과 허영은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를 국제학술지 ‘운동장애(Movement Disorders)’에 게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연구에선 미국 국립보건원 AMP 프로그램의 파킨슨병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환자 851명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했다.
파킨슨병은 노화에 따라 신경계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다양한 유전적·환경적 요인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뇌신경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될 때 인지기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완충하는 능력인 ‘인지 예비능’이 질환 진행 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인지 예비능을 추정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인 교육·직업 성취도 및 지능 수준이 유전적 요인과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되는지를 분석했다. 질환 발병에 연관된 유전적 취약성을 통계적으로 종합한 결과는 ‘다유전자 점수’ 검사로 측정됐다.
연구에선 교육 성취도와 직업 성취도, 지능 수준에 관한 다유전자 점수를 매긴 뒤, 점수에 따라 운동기능 악화와 치매 발생 등 파킨슨병의 개별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모든 인지 예비능 관련 지표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점수가 높을수록 파킨슨병 환자의 인지 저하 위험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 성취도 관련 유전자 점수가 1단위 높아질수록 운동증상 악화 위험도는 19.6%, 치매 발생 위험도는 45.2% 감소했다. 또 직업 성취도에 대한 유전자 점수 역시 1단위 높아질수록 환각·망상 발생 위험도는 21.7% 낮아졌다.
연구진은 교육·직업·지능과 관련된 유전적 요인을 점수로 매겨 파킨슨병의 진행 속도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허영은 교수는 “파킨슨병은 현재까지 질병의 발생과 진행을 근본적으로 막는 치료제가 없는 질환”이라며 “진행이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를 선별해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적절한 의료적 처치를 제공하고 생활습관 및 환경적 요소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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