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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서 못 오르게”···트럼프, 멕시코 장벽에 ‘검은칠’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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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으로 표면 달궈 ‘벽타기 이민’ 막겠다 취지
가혹 환경 지적에 미 국토부 장관 “만지지 말라”
미국 육군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엘패소와 멕시코 사이 국경 장벽에 날카로운 철조망을 설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육군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엘패소와 멕시코 사이 국경 장벽에 날카로운 철조망을 설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발 이민 방지를 위해 국경 지대 철제 장벽에 검은 페인트를 칠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장벽 표면을 태양빛으로 최대한 뜨겁게 만들어 ‘벽타기’를 막겠다는 취지에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국경 철제 장벽 기둥에 검은색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놈 장관은 “검은색으로 칠해진 물체는 이곳의 높은 기온에서 더 뜨거워져 사람들이 오르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우리는 남부 국경 장벽 전체를 검은색으로 칠해 불법 입국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놈 장관은 ‘입국 희망자들에게 과도하게 가혹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지적이 기자들 사이에서 나오자 “장벽을 만지지 말아라.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고 답했다. 놈 장관은 기자들 앞에서 직접 장벽에 페인트를 칠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임기 때 3145km에 달하는 멕시코와의 국경 중 700km 가까운 구간에 장벽을 건설했다. 철제 장벽은 높이가 9m인 데다 틈새가 10cm 정도에 불과해 사람은 물론 어지간한 크기의 야생동물도 통과하기 어렵다.

장벽 건설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중단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취임하면서 재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미 의회는 지난달 국경 장벽 건설 및 유지 보수를 위해 약 470억 달러(약 65조5000억원)를 배정한 예산 법안을 승인했다. 멕시코 국경 지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수천명 군인이 파견돼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단속이 강화되면서 남부 국경지대의 불법 입국 시도는 감소하는 추세다. 텍사스주 엘패소 관할 국경순찰대에 따르면 최근 한 주 단위 불법 입국 시도자 체포 건수는 평균 41건으로, 지난해 약 400명 대비 10분의 1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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