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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방문 앞두고 中-인도 관계 개선 모색…국경 교류 재개

이데일리 이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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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톈진 SCO 회의 참석 앞서 왕이 부장 회담
중·인도 국경 회의, 직항편 다시 운항, 무역 재개 등 합의
美 관세 여파 속 대응 체제 구축…中 “건강한 발전” 환영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과 인도가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외교 수장이 인도를 찾아 모디 총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오랜 골칫거리인 국경 문제도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응해 협력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나렌드라 모디(오른쪽) 인도 총리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19일 인도 뉴델리 총리실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나렌드라 모디(오른쪽) 인도 총리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19일 인도 뉴델리 총리실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2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모디 총리를 만났다.

모디 총리는 이달 31일부터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에 참석하기 위해 방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왕 부장이 정상회담 의제를 사전 조율하기 위해 인도를 찾은 것이다.

모디 총리는 인도와 중국이 적대가 아닌 파트너이며 발전을 가속하는 공동의 과제에 직면했다면서 양국 협력의 큰 잠재력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이 국경 문제를 신중하게 관리하고 처리해 분쟁으로 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양국 관계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고 양측은 세계 발전에 기여하고 전 인류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우리는 다양한 분야의 대화 메커니즘 재개, 호혜 협력 심화, 다자주의 수호, 글로벌 과제 공동 해결, 일방적인 괴롭힘 반대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중국과 인도 관계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배운 교훈은 기억할 가치가 있으며 어떤 상황에 직면하든 파트너로 올바른 위치를 고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현재 국제 정세에서 중국과 인도 관계의 전략적 의의와 가치가 커졌다면서 양국 관계의 안정과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담에 앞서 뉴델리에선 중국측 대표인 왕 부장과 인도측 대표 아지트 도발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해 제24차 국경 문제 회의가 열렸다.

양측은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공감하며 런칭강-창구, 퓌란-공지, 지우바-난쟈 세곳의 국경 무역 시장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은 2020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양국 항공 직항편도 재개하고 무역·투자도 확대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인도는 3488km의 실질 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늘 국경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2020년 6월 양국 군인이 무력 충돌해 수십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제 측면에선 개발도상국 중 거대한 내수에 힘입어 고속 성장하고 있는 경쟁 관계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2018년 4월 28일 중국 우한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2018년 4월 28일 중국 우한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




시 주석과 모디 총리는 같은 브릭스(BRICS) 회원국이면서도 여러 차례 불편한 모습을 비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처음 불참했는데 당시 브라질측이 모디 총리를 국빈으로 초청한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고 해석되기도 했다.

하지만 모디 총리가 2018년 이후 7년여만에 중국 방문을 결정하면서 냉각 상태이던 중국과 인도가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양측이 다시 뭉치게 된 계기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지난달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인도·브라질 등 정상은 미국의 관세 정책을 비판해 미국의 반발을 샀다.

이후 미국은 인도에 50%의 관세율을 매기며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 지원군을 찾기 위해 다급해진 모디 총리가 사실상 미국과 관세 전쟁에서 선방한 중국을 찾아 대응 방안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 연구부의 첸펑 소장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미국의 관세로 인해 인도는 미국과의 관계의 한계를 깨닫게 됐고 균형 잡힌 외교 정책을 통해 자율적인 접근 방식으로 돌아가게 됐다”면서 “중국과 인도 관계 개선은 양측이 보다 건강한 발전 궤도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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