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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에 전통 입혔더니 날개 돋친듯…문화의 힘 실감” [국중박 뮷즈]

헤럴드경제 박연수,강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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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텀 키보드 제작사 시이닷
20만원으로 시작한 1인 창업
‘케데헌’ 열풍 타고 주문 급증
지난 19일 인천 계산동 ‘시이닷’ 사무실에서  노지훈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연수 기자

지난 19일 인천 계산동 ‘시이닷’ 사무실에서 노지훈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연수 기자



[헤럴드경제=박연수·강승연 기자] “키보드로 한국 전통문화와 아티스트를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지난 19일 인천 계산동 ‘시이닷’ 사무실에서 만난 노지훈(42)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시이닷은 커스텀 키보드를 제작한다. 특히 단청 키보드는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 ‘뮷즈(MU:DS)’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에 시이닷 단청 키보드 주문량도 덩달아 늘었다. 노 대표는 “케데헌 덕에 매출이 2배 올랐다”며 “당일 생산분은 그날 다 팔린다”고 말했다.

지난 2023년 영업을 시작한 시이닷은 하루 평균 키보드 30개를 제작했다가, 공장 인원과 생산 설비를 증설해 현재 150개로 하루 생산량을 늘렸다. 케데헌 열풍에 이마저도 부족해 생산 가능 물량을 2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시작은 어려웠다. 단돈 20만원의 자본금으로 혼자 창업했다. 믿을 건 노 대표의 디자인 실력이 전부였다. 그는 유아용품 회사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10년간 근무했다. 이 때의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

노 대표의 회사 운영 원칙은 ‘좋아하는 걸 하자’다. 샐러리맨 시절 찾아온 슬럼프에서 얻은 교훈이다. 단청 키보드도 이런 원칙으로 탄생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불교 그림 ‘탱화’의 섬세함을 좋아했다”며 “단청도 선과 점을 정밀하게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청 키보드 출시 전 주변에서 무속인이 사용할 것 같다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었다”며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걸 해보자는 생각에 개발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 19일 인천 계산동 ‘시이닷’ 사무실에서 노지훈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연수 기자

지난 19일 인천 계산동 ‘시이닷’ 사무실에서 노지훈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연수 기자



‘주문 생산’ 방식도 희소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배송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품질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 특히 노 대표는 소비자의 피드백을 받으면 바로 반영했다. 현재 판매 중인 단청 키보드도 출시 후 일곱 번의 수정을 거쳤다.

단청 키보드는 ‘효자상품’이 됐다. 작년에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우수문화상품으로 지정됐다. 한국관광공사 사장상까지 받아 뮷즈에 입점했다. 노 대표는 “구매 확률을 높이기 위해 뮷즈와 회사 홈페이지에서 동시 예약한 후, 한 곳에선 환불하는 ‘키켓팅’까지 생겼다”고 전했다.

기업들의 협업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 키보드 업체 그루브스톤과 ‘김홍도 단원 키보드’를 만들었고, 용산 아이파크몰 키보드 페스티벌에 참가하기도 했다. 교보문고와 협업도 준비 중이다.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다. 그는 “단청 등 한국 전통문화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언어만 변경해 해외에 수출할 것”이라며 “키보드를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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