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5 패신저 차량 [김성우 기자]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이제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 성장한 기아는 수많은 대표 모델을 갖추고 있지만 일부 올드 팬들에게는 ‘네모난 차’로 기억되곤 한다. 작은 차체 안에서 상상 이상의 공간을 구현한 레이와 단단한 차체와 실용성으로 젊은 층의 선택을 받은 셀토스 등이 대표적 사례다.
PBV(목적기반모빌리티)라는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기아가 또 한 번 박스형 모델을 선보였다. PBV를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이라고 재정의한 기아는 최근 첫번째 전동화 PBV 모델 PV5를 출시했다.
쏘렌토와 같은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형상을 가진 PV5는 박스형 디자인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새 플랫폼 ‘E-GMP.S’를 탑재해 압도적 실용성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지난 18일 경기 고양시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왕복 약 90㎞ 구간을 시승하며 직접 PV5를 경험했다. 먼저 ‘팔방미인’이라는 수식어가 딱 맞을 정도로 매력적인 모델로 다가왔다.
이날 시승에서 현재 국내에서 선보이는 PV5의 패신저(5인승, 2-3-0열) 모델과 카고(롱) 모델을 모두 탑승해봤다.
기아 PV5 패신저 1열 [김성우 기자] |
차량의 전장은 4695㎜, 1895㎜, 전고는 1905㎜다. 기아의 패밀리카 라인업인 카니발보다는 소폭 작지만 공간감과 실용성 만큼은 그에 못지 않아 보였다.
우선 패신저 모델은 2995㎜의 축간거리를 바탕으로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널찍한 1열 공간에, 2열 또한 성인 남성이 앉고도 충분할 정도로 여유로운 레그룸 공간을 선보인다. 발받침대와 시트 열선 기능도 제공하는 등 승객 편안함을 위한 옵션도 아끼지 않았다. 또 2열 스텝고는 399㎜에 불과한데 동승했던 여성 동료(신장 약 160㎝)도 “오르는데 불편함이 없다”고 평가할 정도로 편리했다.
또 2열 시트는 리클라이닝과 ‘폴드&다이브’ 기능을 적용하면서 다양한 목적에 맞춰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1330ℓ에서 최대 2310ℓ까지 확장된다고 한다. 2열 도어는 개방폭을 775㎜ 수준으로 확보하면서 2열과 3열공간을 활용하기 수월했다. 다만 2열을 폴딩했을 때도 3열 적재공간과의 높이차가 분명해 차박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장치가 필요해 보였다.
카고 롱 모델은 1열 공간은 패신저와 같이 구성하면서 2열과 3열은 최대 4420ℓ의 화물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 개구폭은 1343㎜로 국내 표준 팔레트(1100×1100㎜) 적재가 가능한 구성이다. 또 적재고를 419㎜로 낮추고 양문형 테일게이트와 LED 조명을 적용했는데, 실제 체험해보면 검은색 차량 프레임 모델일 경우에도 실내가 크게 어둡지 않았다. 직접 올라탔을 때는 175㎝ 성인 남성이 허리를 살짝 구부리면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PV5 1열 [김성우 기자] |
기아 PV5 패신저 2열 [김성우 기자] |
이날 탑승한 패신저와 카고 롱모델의 구동계는 최고출력 120kW 최대토크 250Nm 전기모터와 71.2kWh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복합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58km이며 350kW급 급속 충전 시 10~80% 충전에 약 30분이 소요된다. 패신저 기준 최대 토크는 250Nm, 공인 전비는 4.5㎞/㎾h다.
실제 차량에 올라타봤다. 1열은 안정적으로 오르기 수월한 2열과는 다르게 제법 높이감이 있어보이는 구성이었다. 다만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평평한 레그룸 공간으로 오르고 내리는 데 어려움이 크지는 않았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차량에 숨을 불어넣으니 차량은 전기차 특유의 가벼우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큰 차체에도 전동화 모델이기에 묵직한 느낌이 없어 편했다.
박스카 형상인 덕분에 1열 헤드룸은 상당히 넉넉한 편이다. 실내 공간이 여유롭게 느껴지는 점은 큰 장점이지만, 운전석과 룸미러까지 거리감이 있다는 점은 처음 주행하는 운전자라면 고려해야 하는 요소다. 주행중에 룸미러 시야를 조정하는 것은 번거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주행감은 모자람이 없었다. 박스카 형상임에도 고속도로 램프 등 가파른 코너 구간에서 전혀 반대편으로 쏠림 현상이 없었고, 차체가 높은 덕분에 방지턱과 요철을 지날때도 튼튼한 승차감을 자랑했다. 차량의 브레이크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했을 때는 살짝 부드러운 세팅인듯 했다. 3단계까지 구성가능한 전기차 회생제동 기능은 1단계까지는 전혀 꿀럭임 없이 무난하게 동작했다. 김포시내길을 중심으로 진행된 시내구간에서 1단계 회생제동 모드를 시행하니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이날 약 45㎞ 시승 후 배터리는 90%, 주행가능거리는 330㎞가 찍혔다. 운전중 전비도 꾸준히 5.5㎞/㎾h이상이 나올 정도로 공인연비 이상이었다.
PV5 패신저 센터디스플레이 [김성우 기자] |
2열을 폴딩했을 때의 PV5 패신저 3열 [김성우 기자] |
차량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12.9인치에 달하는 커다란 디스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자동차 운영체제(AAOS)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차량 센터디스플레이는 기존 현대자동차그룹의 OS와는 구성이 조금 다른듯 느껴졌다. 인터페이스가 새로우면서도 편리하게 다가왔다. 이는 현대차그룹과 포티투닷이 공동 개발한 차량 관제 솔루션 ‘플레오스 플릿(Pleos Fleet)’도 최초로 탑재한 덕분이라고 한다.
운전석에 설치되는 계기반 디스플레이는 기존 봉고나 포터에 탑재되는 조그만 제품인데 스티어링휠 안에 모든 정보가 표시되면서 정보를 식별하기 쉬웠다.
안전사양도 뛰어나다. 차량은 7 에어백과 함께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2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횡풍 안정 제어 등이 모두 제공된다고 한다. 특히 크루즈 컨트롤은 코너길에서 차량을 완벽하게 잡아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났다.
판매 가격은 차량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대목이다. 전동화 모델이고 널찍한 실내공간을 자랑하는데도 대체적으로 저렴하게 가격이 책정됐다. 차량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으로 패신저 ▷베이직 4709만원 ▷플러스 5000만원 카고 ▷스탠다드 베이직 4200만원 ▷롱레인지 베이직 4470만원까지 구성된다. 보조금 반영 시 패신저는 3000만원대, 카고는 2000만원 중후반대로 각각 구매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전체적으로 차량은 ‘가성비가 넘치는’ 구성으로 요약된다. 승차감과 전동화 수준은 글로벌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을 이어가고, 박스카 형상인만큼 다양하게 공간 활용이 가능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아이가 많은 4인 가족 이상일 경우에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 PV5 패신저 [김성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