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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중진 의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 일정 연기 등 현안 관련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기 위해 의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5.8.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을 저지하고 있는 국민의힘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 특검)의 수사망도 점점 좁혀지고 있어 자칫 특검 수사 대응에 당의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당 내부에는 상당 기간 수사와 재판에 끌려다닐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19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함께 통일교 신도들을 국민의힘에 입당시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지원하려 했다는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당시 권 의원은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했고, 당대표로는 김기현 의원이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당 역량을 총동원해 김건희 특검의 압수수색을 막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압수수색 영장 기한인 20일까지 중앙당사로 집무실을 옮기고 비상대기에 나섰다. 전날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는 국민의힘 의원 87명이 참석했다. 당내가 찬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와 반탄파(탄핵 반대)로 갈려 있지만 김건희 특검의 압수수색에는 모두 한목소리로 맞서고 있다.
문제는 김건희 특검 뿐 아니라 내란 특검의 칼끝도 국민의힘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란 특검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가 의도적으로 국회가 아닌 당사로 의원들을 모이게 해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하려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내란 특검은 당시 의원과 보좌관들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을 확보하고 있는데, 조만간 당시 지도부에 대한 소환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내란 특검마저 본격적으로 칼날을 들이대면 전선이 너무 넓어져 대응하기 어려울 것을 우려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현재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흥행시키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해 바닥으로 떨어진 지지율을 올리며 여당의 폭주에 대응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한다"며 "그러나 양 특검 수사에 끌려다니기 시작하면 어떤 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은 의원들이 합심해 버티고 있지만 양 특검 수사가 거세지면 당내 의견이 갈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크다. 실제로 조경태 의원 등 일부 혁신파 의원은 내란 특검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양 특검이 수사 끝에 전임 지도부를 기소하는 상황을 가장 우려한다. 당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재판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운 데다 재판 과정에서 불리한 내용이 공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란 특검이나 김건희 특검에서 우리 당 의원을 기소한다면 재판 내내 국민의힘은 해당 이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적어도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건희·내란 특검은 각각 150일 동안 수사가 가능하다.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의 조직적 입당 의혹을 밝히려면 당원명부 확보가 필수라는 판단 아래 국민의힘의 저항이 계속될 경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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