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등판 경험도 없고, 트리플A도 올해 처음으로 올라와본 투수가 맞나. LG의 대체 외인 앤더스 톨허스트가 KBO리그 입성 후 1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이름을 전혀 생각나지 않게 하는 완벽한 투구다.
톨허스트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피안타 5개, 4사구 3개를 내주긴 했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단 한 명의 주자도 들여보내지 않았다. 탈삼진은 6개를 솎아냈다.
지난 12일 KT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톨허스트는 80구 투구수 제한에도 불구하고 7이닝을 77구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피안타는 단 2개에 불과했고, 탈삼진도 7개를 잡아내며 환상적인 데뷔전이었다.
톨허스트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피안타 5개, 4사구 3개를 내주긴 했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단 한 명의 주자도 들여보내지 않았다. 탈삼진은 6개를 솎아냈다.
지난 12일 KT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톨허스트는 80구 투구수 제한에도 불구하고 7이닝을 77구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피안타는 단 2개에 불과했고, 탈삼진도 7개를 잡아내며 환상적인 데뷔전이었다.
이날은 지난 데뷔전만큼의 위력적인 투구는 아니었다. 지난 KT전에서는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도 하나 없이 제구력이 완벽했지만, 이날은 이따금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했다. 안타도 5개를 맞으며 8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은 없었다. 최고 153km를 찍은 포심 패스트볼(37구)를 중심으로 커터(21구), 포크볼(19구), 커브(8구)로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경기 전 염경염 감독은 톨허스트의 투구수를 90구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90구 미만으로 던지게 하려 한다. 점점 늘려가려고 한다. 오늘 던지고 일요일에도 등판을 해야 하니까.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던진 스케쥴을 보니 무리를 별로 안 했더라. 빌드업을 통해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게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 경기에 비해 주자를 많이 내보내느라 투구수 제한은 10개가 더 많았지만, 1이닝을 덜 던져야했던 톨허스트다.
공교롭게도 이날 톨허스트의 선발 맞상대는 롯데의 대체 외인 빈스 벨라스케즈였다. 비슷한 시기에 KBO리그에 입성해 둘은 영입 때부터 비교가 됐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무한 톨허스트에 비해 벨라스케즈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등판만 144경기를 한 베테랑이지만, 지난 13일 한화전에서 치른 KBO리그 데뷔전에서 3이닝 6피안타 2볼넷 5실점에 그치며 스타일을 구겼다.
이날 벨라스케즈는 지난 데뷔전보다는 한결 나아진 모습이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데뷔전과는 다른 3이닝을 보냈지만, 4회에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오스틴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문보경을 병살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지환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발이 느린 김현수도 홈에 들어올 수 있는 타구였다. 5회에도 1사 2,3루에서 문성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이날 경기의 실점은 3점으로 늘었다. 이날 벨라스케즈의 성적표는 5이닝 7피안타 2볼넷 3실점. 포심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찍었지만,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맛은 덜했다. 탈삼진도 3개에 불과해 삼진능력도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10승 투수였던 터커 데이비슨을 내보내고 데려올만한 투수였나 싶을 정도다.
데뷔전에서 엇갈린 희비대로 두 번째 등판도 톨허스트의 완승이었다. LG는 벨라스케즈에게서 뺏은 3점에 톨허스트에 이어 김진성과 김영우가 7,8회를 삭제했다. 경기 전 염 감독은 “유영찬, 김진성, 김영우가 제가 가진 필승카드”라고 말했는데, 김진성과 김영우는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피칭이었다. 여기에 8회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김현수의 투런포까지 터져나오면서 마무리 유영찬은 아낄 수 있는 듯 했다. 지난겨울 FA 자격을 얻어 4년 52억원 풀보장에 LG로 옮겼으나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던 장현식이 9회에 올라왔다. “지난 시즌에 많이 던진 여파가 올 시즌에 이어지는 듯 하다”던 염 감독의 말대로 장현식은 안타 3개를 맞고 2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염 감독은 5-2로 앞선 2사 1루 세이브 상황에서 마무리 유영찬을 올려야 했다. 마운드에 급히 오른 유영찬은 윤동희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5-2 승리를 매조지했다. 이날 2위 한화가 9위 두산에 5-6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LG(69승 2무 43패)와 한화(65승 3무 45패)의 승차는 3경기까지 벌어졌다.
경기 뒤 염 감독은 “톨허스트가 좋은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선발로서 완벽한 자기 역할을 해 주었고 승리조 김진성 김영우 유영찬이 자기 역할들을 잘해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한 주를 시작하는 오늘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주며 좋은 출발을 만들어낸 점을 칭찬해주고 싶다. 오늘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도 관중석을 매진으로 가득 채우고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반면 롯데는 10안타로 LG(9안타)보다 안타 1개를 더 쳤지만, 응집력 부족에 울며 9연패 늪에 빠졌다. 롯데의 9연패는 2005년 5월 2일 마산 한화전∼26일 부산 LG전 이후 7359일 만이다. 지난 6일 KIA전 7-1 승리 이후 13일째 승전보는 감감 무소식인 롯데다. 가을야구 진출 위기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잠실=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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