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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서두르지만, 푸틴은 느긋···공세 이어가며 신중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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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 워싱턴 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이 미·러·우크라이나 3자 정상회담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러시아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회담 이후 AFP 통신에 “미국 대통령이 (전화로) 러시아 대통령과 얘기를 나눴고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만남이 2주일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며 ‘시간표’를 공개했다.

러시아는 통화 사실만 인정하고 회담 성사 여부에 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크렘린궁은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하고 러·우크라이나 직접 협상 대표단의 급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고만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와 유럽 지도자들이 러시아와의 3자 회담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러시아는 정상회담 일정을 확인하지 않았으며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결과에 대해 신중한 견해만을 내놓았다”고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직접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간의 태도로 볼 때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도 신중한 행보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티스 마테이스 미국외교협회 연구원은 “푸틴은 젤렌스키를 합법적인 국가 원수로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평화협정 체결 이후라면 누구와도 만날 수 있다고 시사했으나 이는 자신이 신나치라고 비판해 온 젤렌스키가 아닌 다른 지도자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각적인 휴전에 매달리는 방식보다 느긋한 전략이 협상에서 지렛대를 확보하고 동시에 전장에서는 공세를 이어갈 수 있게 한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회담 전후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끝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우크라이나 중부 크레멘추크를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과 수십 대의 무인기로 공격했다. 워싱턴 회담 직전에도 자포리자를 타격해 3명이 사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압박하고 외교적 노력을 약화하기 위해 보여주기식 살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럽연합과 주요 유럽국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데 맞서 러시아는 비서방 신흥국 협의체인 브릭스를 중심으로 외교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직후 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 회원국 및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정상들과 통화하고 회담 결과를 공유했다. 이는 유럽의 공조에 대응해 비서방 국가들을 규합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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