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달러 CTV 광고시장 정조준…LG전자 손자회사 '알폰소' 美 IPO 추진

아시시 초디아 알폰소 창립자 방한…"LG전자와 시너지 내 경쟁력 확보할 것"

아시시 초디아 알폰소 창립자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알폰소

LG전자 완전 자회사인 제니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알폰소(LG애드솔루션)가 미국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LG 스마트 TV 생태계를 기반으로 1조달러(약 1390조원) 규모에 달하는 커넥티드 TV(Connected TV·CTV) 광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아시시 초디아 알폰소 창립자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주들의 요구에 따라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준비를 진행 중"이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신고서 제출을 요청하는 주주들의 요구가 회사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다만 상장 관련 세부 사항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을 금지하는 미국 증권법을 감안해 상장 시점과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알폰소는 미국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으로 LG전자가 독자 스마트TV 운영체제인 웹OS(webOS) 플랫폼 광고 사업 확장을 위해 2020년 인수했다. 웹OS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LG애드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제니스가 알폰소의 지분 65.7%를 보유하고 있다. 초디아 창립자와 일부 주주들은 인수 당시 제니스 측에 3년 간 사업을 확장한 뒤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할 권리를 요구한 바 있다.

초디아 창업자는 LG전자가 향후 알폰소 지분을 모두 매입할 가능성에 대해 "이는 루머일 뿐이며 IPO 이후에도 제가 가진 알폰소 지분을 LG전자에 팔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알폰소는 IPO를 통해 커넥티드 TV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전 세계 2억2000만대 이상의 TV에 설치된 웹OS를 활용해 LG전자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알폰소는 LG 스마트 TV에 내장된 자동 콘텐츠 인식(ACR) 기술로 시청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밖에 광고 타겟팅, 도달률 조정, 캠페인 효과 측정 등 광고 집행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 내에서 관리하도록 지원한다. 모바일·태블릿·데스크탑으로 이어지는 크로스 디바이스 광고 등 포맷 확장성에서도 경쟁력을 가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초디아 창립자는 "커넥티스 TV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1조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알폰소는 스마트 TV를 진화시킨다는 LG전자의 비전을 실현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초 2030년까지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매출 규모를 현재 대비 5배 이상 키우겠다고 선언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앞으로 전사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사업모델로 육성할 방침이다.

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서 "LG의 미래를 이끄는 핵심 요소인 웹OS는 소비자와 상업용 시장 모두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연평균 성장률 40%,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초디아 창립자는 "LG전자와 긴밀히 협력해 기술 투자와 플랫폼 혁신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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