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올라온 픽시 자전거 관련 영상. 유튜브 갈무리 |
현직 경륜 선수가 최근 사망 사건까지 발생한 제동장치 없는 ‘픽시 자전거’에 대해 경고에 나섰다. 픽시 자전거는 선수들조차 일반 도로에서 제어하기 매우 어려워 경기장 밖에서는 타지 않는다는 것이다.
15년째 현직 경륜 선수로 활동 중인 김기훈씨는 19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통상 선수들이 트랙 경기장에서 사용하는 픽시 자전거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픽시 자전거는 브레이크와 같은 제동장치가 장착되지 않아 제동거리가 일반 자전거보다 수배 이상 길지만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묘기 영상이 퍼지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 중이다. 하지만 지난달 12일 서울의 한 이면도로의 내리막길에서 중학생이 픽시 자전거를 타다가 에어컨 실외기에 부딪혀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하는 등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픽시 자전거는 얼마나 빠를까. 김씨는 “평지 기준으로는 시속 50㎞ 이상, 내리막길 등에서는 최고 시속 80㎞ 이상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제동력이다. 김씨의 설명을 종합하면 픽시 자전거가 멈추는 데 걸리는 시간은 시속 10㎞ 기준으로는 일반 자전거의 3~5배, 시속 20~30㎞를 넘기면 10배 이상도 차이 난다고 한다.
김씨는 “픽시 자전거는 선수들이 타도 도로에서 위협을 받을 정도로 제동력이 매우 안 좋다”며 “내리막길 같은 가속이 많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선수들이 마음잡고 (페달을 뒤로 밟아) 브레이크를 잡으려고 해도 제어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 같은 경우에도 픽시 자전거를 타고 도로에 나가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픽시 자전거는 ‘실내경기용’으로 만들어진 자전거라 너무 위험하다”며 “(일반인이) 픽시 자전거를 만약 타고 싶다면 경기장에서 타는 것을 권장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픽시 자전거를 자동차로 분류하고 도로 주행을 하는 경우 이를 안전운전 의무 위반으로 적극 관리하기로 했다. 경찰은 개학기 등하굣길 중·고등학교 주변에 교통경찰관을 배치해 픽시 자전거가 도로·인도 주행시 단속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자전거 도로에서 제동장치 없는 자전거를 타는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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