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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웬 떡”…동남아 숙소서 ‘공짜 술’ 마신 뒤 시력 잃을 뻔한 청년

매일경제 박성렬 매경 디지털뉴스룸 인턴기자(salee69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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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술을 먹고 시력을 잃을 뻔한 영국 남성 칼럼 맥도널드 [사진 = BBC]

라오스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술을 먹고 시력을 잃을 뻔한 영국 남성 칼럼 맥도널드 [사진 = BBC]


라오스에서 메탄올이 섞인 술을 마시고 시력을 잃을 뻔한 영국 남성이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여행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18일(현지 시각) BBC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영국인 칼럼 맥도널드(23)는 라오스 인기 관광지 방비엥의 한 호스텔에 머물렀다. 이곳은 투숙객에게 위스키 등 주류를 무료로 제공했는데, 칼럼은 탄산음료에 섞어 마셨다.

이후 야간버스를 타고 베트남 국경에 도착했을 때 그는 “만화경처럼 눈부신 빛만 보였다”며 서류조차 읽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숙소에 도착한 뒤 시력은 더욱 악화됐다. 칼럼은 “친구들과 방에 앉아 있었는데 너무 어두워서 불을 켜자고 했다. 그런데 불은 이미 켜져 있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다행히 그는 병원에서 치료받아 시력을 회복했지만, 같은 호스텔에 머물던 외국인 6명은 목숨을 잃었다. 칼럼은 “6명이 죽었고, 그중 2명은 아는 사람이었다”며 “메탄올 중독으로 죽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숨진 이들은 호주인 2명, 덴마크인 2명, 미국인 1명, 영국인 1명으로, 모두 무료로 제공된 술을 마셨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검 결과 이들 체내에서는 고농도 메탄올이 검출됐다.

라오스 경찰은 지난해 11월 25일 해당 호스텔 매니저 겸 바텐더인 즈엉득토안(34)과 직원 7명 등 베트남 국적자 8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이들은 “매일 저녁 투숙객에게 라오스산 보드카 한 잔을 제공해왔고, 사건 당일에도 100여 명이 술을 마셨지만 대부분 문제는 없었다”며 불법 주류 제공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메탄올은 세척제나 부동액에 쓰이는 알코올로,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과 냄새는 비슷하지만 독성이 훨씬 강해 인체에 치명적이다. 일부 동남아 지역에서는 술의 양을 늘리고 도수를 높이기 위해 값싼 메탄올을 불법 첨가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국경없는의사회(MSF)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는 값싼 주류로 인해 매년 수백 명이 중독되며, 아시아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 특히 인도네시아, 인도,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에서 관련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 5월 인도 한 마을에서는 메탄올 밀주로 주민 21명이 숨지고 10명이 입원했다. 지난해 12월 베트남 호이안에서도 외국인 관광객 2명이 메탄올 술을 마시고 사망했으며, 같은 해 6월 태국에서는 불법 제조된 술로 4명이 숨지고 33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2019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4만 명 이상이 메탄올에 중독됐고, 이 가운데 약 1만42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률은 20~4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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