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장르를 확립하는 굉장히 좋은 기회가 찾아왔어요.”
K-팝과 한국의 전통문화가 퇴마 판타지와 섞였다. 생소한 조합에 우려가 컸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막상 베일을 벗자 세계 곳곳의 팬은 오히려 이 낯설고도 신선한 문화 융합 자체를 열렬히 환영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18일 “모바일 문화에 강한 젊은 세대의 니즈를 정확하게 관통했다”고 먼저 인기 비결을 짚었다. 김 평론가는 “마이너한 장르가 외연을 확장하려면 다양한 수단이 필요하다. K-팝이 과거에는 뮤직비디오 같은 영상 콘텐츠 중심으로 SNS에서 확장성을 보여줬다. 다만 단편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며 “그런데 케데헌은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더군다나 오컬트와 애니메이션 모두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특히 OST와 내용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김 평론가는 “작품에 쓰인 OST도 콘텐츠와 싱크로율이 100%다. 과거 대부분의 콘텐츠는 내용과 상관없는 OST가 많았다. 그래서 이질감이 있었는데 골든 등의 작품 속 OST는 콘텐츠 내용과 100% 일치한다”며 “모바일 콘텐츠 문화에 강한 젊은 세대를 꿰뚫었기 때문에 케데헌의 인기도 폭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K-팝이 수년 전부터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다고는 하지만 세계 음악 시장 기준으로는 아직은 마이너 장르로 꼽힌다. 김 평론가는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아직 K-팝을 인정하지 않는다. 최근 2년 동안 후보에도 못 들었다”며 “그런데 케데헌은 K-팝의 정체성을 그대로 구현했다. 영미권 노래가 일탈이나 파괴 등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는데 K-팝은 그 반대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다. 그래서 영미권의 부모 세대도 K-팝을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케데헌이 특히 제일 기여한 지점은 K-팝이라는 장르를 아예 제목에 못 박은 것”이라며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노래를 개별적으로 들었을 때는 그냥 그룹의 노래라고 생각할 뿐 K-팝이라는 닉네임이 없다. 그런데 케데헌은 K-팝으로 아예 분류해 제목으로 썼기 때문에 엄청난 홍보 효과가 된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케데헌의 성공을 두고 ‘넷플릭스만 배부른 것’이라고 비관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케데헌은 K-팝 산업에서도 유의미한 파급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 평론가는 “IP 차원에서 넷플릭스는 돈을 벌겠지만 후속작이 계속 나온다고 하니까 우리로서는 K-팝 장르를 확립하는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됐다. 넷플릭스가 판권을 다 가져갔다고 해서 배 아프다고만 하면 도움이 안 된다. 마이너 입장에서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K-팝이 무엇인지 정립할 필요성이 있고 케데헌이 좋은 기회인 점을 강조했다. 김 평론가는 “K-팝은 전 세계의 청춘 문화다. K-팝만큼 청춘을 대변하는 문화는 없다. 10∼20대의 K-팝 주인공이 가창과 퍼포먼스를 하고 아티스트로서 활동한다. 전 세계에 이런 문화예술 장르가 없다”면서 “어린 시절 즐겨듣는 노래는 평생 간다. 넷플릭스가 겨울왕국 이상으로 비즈니스 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K-팝으로서는 확실하게 한 장르로서 도장을 찍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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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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