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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줄이려고"…이탈리아 돌로미티 주민들 유료 개찰구 설치

SBS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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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돌로미티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에 관광객이 과도하게 몰리자 주민 일부가 자체적으로 등산로 이용료를 부과하고 나섰습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과잉 관광에 지친 돌로미티 지역 사유지 소유주 4명이 7월 말부터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등산로 한 구간에 자체적으로 유료(5유로) 개찰구를 설치했습니다.

이 등산로는 세체다(해발 2천519m)나 트레 치메같은 절경을 볼 수 있는 뷰포인트로 이어지는 곳으로, 일부 관광객이 완벽한 사진을 찍기 위해 주변 사유지에 무단으로 들어가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유지 주인들은 관광객들이 목초지를 훼손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잦아지자 관광객 유입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고안해 냈습니다.

문제는 이 개찰구가 당국의 공식 허가 없이 설치됐다는 점입니다.

자연공원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보장하는 법에 따라 이 사설 개찰구는 불법이라고 르피가로는 전했습니다.


현지 관광청은 당국에 해당 개찰구를 철거하도록 요청했으며, 숲 관리원들이 관광객들의 사유지 진입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근 토지 소유주인 제오르그 라반세르는 지역 잡지 '라 우스크 디 라딘스'에 "매일 수많은 사람이 이곳을 지나며 우리 땅을 밟고 쓰레기를 버린다. 우리의 조치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었다"며 "지방 당국의 응답을 기대했지만 아무 반응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개찰구 설치를 옹호하는 지역 산악 클럽 회장인 카를로 알베르토 자넬라도 CNN에 "이것은 진정한 문제에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나라면 요금을 5유로에서 100유로로 인상하고 여행 인플루언서의 계정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 북동부 알프스산맥의 일부인 돌로미티는 날카롭고 웅장한 봉우리와 절벽, 초원, 호수 등이 어우러진 곳으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도 등재됐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인플루언서들이 돌로미티를 꼭 가봐야 하는 관광지로 추천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인파가 몰려들고 있습니다.

(사진=유네스코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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