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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대선서 20년 만에 사회주의 퇴진…중도-보수 결선행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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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 없어
10월 19일 결선 투표 예정
극심한 경제난에 좌파 정권에 등 돌려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 후보가 17일 대선 출구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라파스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라파스=AP 뉴시스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 후보가 17일 대선 출구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라파스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라파스=AP 뉴시스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 및 보수 성향 후보가 결선 투표에 진출하면서 20년 만에 사회주의 정권이 퇴진하게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치러진 볼리비아 대선 1차 투표 결과 어느 후보도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 오는 10월 19일 결선 투표를 할 예정이다. 결선 투표를 피하려면 후보가 50% 이상을 득표하거나, 40% 이상 득표하면서 2위와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이어야 한다.

개표율이 91%를 넘긴 시점에 중도 성향인 기독민주당(PDC) 소속 로드리고 파스 후보가 32.8%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001∼2002년 대통령을 지낸 자유민주당 소속 우파 성향 호르헤 키로가 후보가 26.4%를 득표했다. 따라서 볼리비아 역사상 최초로 치러질 이번 대선 결선 투표에서는 파스 후보와 키로가 후보가 맞붙어 최종 대통령 당선자를 가린다.

반면 집권 여당인 사회주의운동당 소속 에두아르도 델 카스티요 후보의 득표율은 3.2%로 6위에 그쳤다. 볼리비아에서는 2005년 사회주의운동당(MAS)의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래 20년간 좌파가 정권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대선 결과 사회주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중도 또는 보수 성향 정권이 탄생해 정치적인 변화를 맞게 됐다.

볼리비아에서 20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는 배경에는 물가 급등과 외화·연료 부족 등에 따른 극심한 경제난이 있다. 물가상승률은 2년 전 2%에서 지난달 25%로 치솟았고 연료 부족으로 국가 경제가 마비됐다. 최근 몇 달간 볼리비아 국민들은 연료 부족 탓에 자동차에서 밤을 지새우며 주유소 줄을 서곤 했다. 이처럼 경제 위기가 심화하면서 국민들이 좌파 정권에 등을 돌려 우파로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그동안 나왔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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