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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긴 싸다"..대형마트판 다이소 현장가보니 [르포]

파이낸셜뉴스 이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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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이마트 청계천점에서 한 고객이 초저가 자체브랜드(PB)인 오케이프라이스의 매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이마트 청계천점에서 한 고객이 초저가 자체브랜드(PB)인 오케이프라이스의 매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특별히 이거다, 할 것 없이 가격이 워낙 저렴해서 많이들 사 가세요."
지난 16일 오후 7시께 찾은 서울 중구 이마트 청계천점. 연휴를 맞아 장을 보러 온 고객들로 붐비는 가운데 마트 한 코너에서는 직원이 갖가지 우유 제품을 냉장고에 진열하느라 분주했다. 이 직원은 "많이 팔려서 제품을 다시 채워 넣고 있다"고 말했다. 우유제품을 진열한 곳은 '오케이프라이스(5K PRICE)' 코너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저온살균우유를 살펴보던 김모씨(51)는 가격표를 확인하더니 같은 제품 하나를 카트에 더 담았다. 김씨는 "처음 보는 건데 가격이 저렴하고 용량도 700mL보다 작아서 담아봤다"고 말했다.

이날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눈길은 자연스레 오케이프라이스 매대로 쏠렸다. 라면, 소시지 같은 가공식품부터 수저세트, 욕실용품까지 880~4980원의 초저가 상품이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오케이(5K)'라는 이름처럼 오케이프라이스의 모든 제품은 5000원을 넘지 않았다. 다이소의 균일가 전략과 닮았지만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다는 게 큰 차이였다. 과자 코너 한쪽 매대에는 '컵버터쿠키', 초코파이를 닮은 '초코케이크'를 비롯해 미니웨하스, 팝콘 등이 줄지어 진열돼 있었다. 계산대 앞에도 '오케이프라이스 과탄산소다', '오케이프라이스 화장솜' 등이 놓여 있어 계산 직전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초저가 생활용품 시장을 장악한 다이소의 독주 속에 이마트가 생활·잡화·식품을 아우르는 초저가 자체 브랜드(PB) 브랜드인 '오케이프라이스'를 지난 14일 선보이며 5000원 미만 균일가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초반이지만 반응은 괜찮은 편이다.

18일 이마트에 따르면 오케이프라이스 저온살균우유는 사흘 동안 약 5.5t이 팔렸다. 같은 기간 또 다른 대표 상품인 오케이프라이스 소시지는 7000개, 수입 냉동 대패 목심은 10t 넘게 판매됐다.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는 기존에 판매하던 노브랜드, 피코크, 자연주의와 '생활의 딜'(에브리데이 전용 PB 브랜드) 매출을 앞질렀다. 이마트 관계자는 "론칭한 지 얼마 안됐지만, 저렴한 가격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이마트 청계천점에서 고객들이 초저가 자체브랜드(PB)인 오케이프라이스 매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이마트 청계천점에서 고객들이 초저가 자체브랜드(PB)인 오케이프라이스 매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통합 매입과 글로벌 소싱으로 일반 브랜드 상품보다 오케이프라이스 제품 가격을 최대 70%까지 낮췄다. 1~2인 가구를 겨냥해 용량은 기존 주력 상품 대비 20~50% 줄였다. 우유 한 통이 1L에 2970원 수준인 반면, 오케이프라이스 저온살균우유는 750mL에 1980원인 식이다. 청계천점에서 만난 한 고객은 일반 제품보다 2000원 가까이 저렴한 3480원에 팔리는 오케이프라이스 카놀라유를 가리키며 "싸긴 싸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오케이프라이스 상품을 1차 162종 출시했고, 하반기에는 250종까지 확대한다. 오케이프라이스 매대는 각 카테고리별로 따로 운영된다.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이마트 청계천점 매장 안에 초저가 자체브랜드(PB)인 오케이프라이스 과자 코너가 마련돼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이마트 청계천점 매장 안에 초저가 자체브랜드(PB)인 오케이프라이스 과자 코너가 마련돼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오케이프라이스를 통한 초저가 전략은 '5000원 미만 균일가'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기존 노브랜드와도 차별화된다. 다이소가 '싸서 산다'는 소비 습관을 만들었다면 이마트는 대형마트 인프라를 결합해 '장을 보러 온 김에 싼 생필품까지 산다'는 수요를 겨냥했다는 것이다.

이마트가 다이소식 초저가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유통업계 경쟁 구도가 무한경쟁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초저가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편의점, 온라인, 생활용품 전문점 간 가격 전선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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