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17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 아무런 설명 없이 'Bela' 네 글자만이 적혀 있다. /트루스소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셜미디어에 느닷없이 ‘벨라(Bela)’라는 의미를 알기 어려운 게시글이 올라와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오전 8시 31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아무런 설명 없이 “Bela”라는 알파벳 네 글자를 올렸다.
영어로 ‘Bela’만으로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면 아무런 뜻이 없다. 알파벳 l가 2개 들어간 ‘bella’였다면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이라는 뜻이 됐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간 게시물에는 I가 1개만 들어가 있었다.
이에 현지 온라인상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이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추진하는 ‘기본 교육법 수정안’(BELA·Basic Education Laws Amendment)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정상회담 대화에 이 단어가 거론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러시아 동맹국인 ‘벨라루스(Belarus)’를 쓰려다 중간에 끊긴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일각에선 이 게시물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 관계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측은 이 게시물을 캡처해 공유한 뒤 “우리가 트럼프를 무너뜨렸다”면서 “작은 손 도널드(트럼프 대통령)가 자서전을 썼다. 안타깝게도 지능이 낮아서 BETA(베타) 철자를 잘못 썼다”고 했다. 여기서 베타는 ‘ALPA(알파)’의 반대 개념으로, 무능한 사람을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문구를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기 행정부를 이끌던 2017년 5월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X에 “언론이 꾸준히 부정적으로 covfefe”라고 올렸다가 6시간 뒤 삭제했다. 당시 ‘coverage(보도)’의 오타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온라인에선 ‘covfefe’라는 단어가 밈으로 번졌고, 제도권 내부에서 정식 단어처럼 쓰이기까지 했다. JP모건 체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미국 국채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지수로 측정하면서 그 지수의 이름을 ‘볼페페’(Volfefe)로 명명했다. 변동성(volatility)과 트럼프 대통령의 오타 ‘covfefe’를 합친 합성어였다. 심지어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하겠다는 취지의 ‘COVFEFE 법안’까지 정식으로 발의된 바 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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