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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파인’ 원작자 윤태호 “영상화 실패 없는 이유? 판타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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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작가. 월트디즈니 컴퍼니 제공

윤태호 작가. 월트디즈니 컴퍼니 제공


드라마 ‘파인’, ‘미생’, 영화 ‘이끼’, ‘내부자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영상화했다는 점이다. 웹툰 원작 작품이 과거처럼 흥행 보증 수표로 여겨지지 않는 시대에도 윤태호 작가의 웹툰에서 탄생한 드라마와 영화는 모두 큰 인기를 거뒀다. “제 작품은 기본적으로 땅에 발을 붙인 사람들의 이야기잖아요.” 윤 작가는 ‘실패 없는 영상화’의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윤 작가와 만났다. 최근 종영한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파인’이 올해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중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 1위에 오르면서, ‘윤태호 웹툰 원작’이라는 수식이 붙은 작품은 또 한 번 성공을 거뒀다. “제 작품에는 판타지가 별로 없어요. 캐릭터를 실재하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죠. 작품에 등장하는 중요한 캐릭터들의 나이를 잡은 다음에 그들의 출생 연도부터 현재까지를 쭉 나열해요. 캐릭터들의 나이가 어떻게 됐고 그때 우리나라에서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를 적어내죠. 예를 들어 ‘심야통금’이라는 제도를 실제 경험한 사람, 학생 때 접한 사람, 아버지에게 들은 사람 이런 식으로 구분하는 거예요.” 그는 현실적인 이야기와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자신의 작품이 가진 강점으로 꼽았다.



‘파인’에서 양정숙을 연기한 임수정.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파인’에서 양정숙을 연기한 임수정.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1970년대 신안 앞바다 도굴이라는 실제 이야기를 다룬 ‘파인’ 역시 드라마와 웹툰 모두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고증했다는 평을 들었다. “어릴 때부터 귀동냥으로 신안 앞바다 보물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당시에 귀가 트인 사람들은 (보물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고 ‘남들이 다 캤겠지’ 하는 이들과 ‘지금이라도 캐자’고 하는 이들이 있을 것 같더라고요.” 이런 호기심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목포, 신안 등지를 취재하며 구체화했다. “목포에 가서 발굴한 유물들이 전시된 공간을 찾았어요. 박물관 지하에 가면 신안 보물선도 꺼내와서 전시되어 있거든요. 또 신안에 찾아가서 실제로 발굴 작업에 참여하신 분들, 본인의 사촌이 동원된 분들의 이야기도 들었고요. 드론 촬영 전문 업체를 섭외해 신안군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11곳을 사방으로 찍었죠.”



웹툰과 드라마에는 김의성이 연기한 김 교수를 포함해 부산에서 온 이들도 여럿 등장한다. 윤 작가는 부산 사투리에 매력을 느껴 부산에서 온 인물들을 등장시켰다고 한다. “도자기나 골동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서 부산 한국방송(KBS) 라디오 피디(PD) 하는 누님에게 사장님 한 분을 소개받았어요. 그분의 강한 부산 사투리가 매력 있더라고요. 그때 부산팀을 집어넣어야겠다고 생각했죠. 목포와 신안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전국적인 일이기도 했으니까요.”



‘미생’, ‘내부자들’, ‘이끼’ 등을 통해 여러 배우가 연기력을 입증했듯 드라마 ‘파인’을 통해 임수정, 정윤호 등 배우의 새 얼굴을 재발견했다는 반응이 많다. 특히 임수정의 ‘야망 캐릭터’ 양정숙 연기는 크게 화제가 됐다. “양정숙은 이재에 밝은 사람이라서 카랑카랑한 느낌으로 대사를 쓰고 표정을 그렸어요. 촬영장에 커피차를 갖고 갔다가 마침 임수정 배우님께서 연기하시는 걸 봤는데 우아하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처음엔 제 나름대로 걱정을 했는데 시리즈를 보니 ‘마땅히 이게 맞구나’ 싶었어요. 양정숙은 자기 출신 성분을 지우고 싶어하고 완벽한 연극을 꿈꾸는 사람이었을 테니까요. 시리즈가 훨씬 더 인간에 대한 통찰을 갖고 표현한 거죠.”



‘파인’의 오관석으로 변신한 류승룡.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파인’의 오관석으로 변신한 류승룡.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윤 작가는 웹툰을 넘어 드라마 작가로의 변신도 준비 중이다. 한차례 영화화 된 적 있는 ‘이끼’의 드라마 각본을 집필하고 있다고 한다. “엄두를 못냈는데 강풀 작가가 (‘조명가게’ 등 드라마 각본을 쓰며) ‘스타트’를 끊어줬잖아요.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3분의2 정도는 썼는데 아직 엔딩은 안 나왔어요.” 웹툰으로는 ‘미생’ 시즌3를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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