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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위기 극복했더니…또 둔기 맞았다? 삼성천 명물 오리 사체 발견

머니투데이 윤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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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새벽 5시쯤 죽은 채 발견된 삼성천 오리 가족 중 한 마리인 이순이의 모습/사진=유튜브 오리엄마

지난 16일 새벽 5시쯤 죽은 채 발견된 삼성천 오리 가족 중 한 마리인 이순이의 모습/사진=유튜브 오리엄마


경기 안양 삼성천에 사는 오리 가족 중 한 마리가 지난해 돌팔매질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또 다른 한 마리도 둔기에 맞은 듯한 상처와 함께 사체로 발견됐다.

18일 유튜브 채널 '오리 엄마'에 따르면 안양 삼성천에서 오리 가족을 돌보고 있는 A씨는 지난 16일 새벽 5시쯤 오리 밥을 챙겨주기 위해 냇가로 향했다.

A씨는 "주변을 둘러보니 삼순이만 보이고 이순이는 없더라. 그리고 삼순이가 나를 보더니 다가오기는커녕 도망가기에 급급했다"며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이순이를 찾기 시작했는데 다리 밑에 엎드려 있는 이순이를 발견했다"고 했다.

이순이는 목 뒷부분에 둔기에 맞은 듯한 상처와 함께 이미 죽어있는 상태였다.

삼순이는 밥도 먹지 않고 이순이가 죽은 자리에만 머물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이순이가 다쳤을 때는 꽥꽥거리며 소리를 내던 삼순이가 이제는 이순이가 죽은 걸 아는지 울지도 않고 이순이 죽은 자리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관련 제보도 있었다. 이순이가 죽은 채 발견된 같은 날 새벽 3시쯤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 가봤더니 이들이 냇가에 몰려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A씨는 "의심은 되지만 수사가 끝난 게 아니기에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조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일순이와 이순이가 돌팔매질을 당해 일순이는 다리를 다쳐 제대로 설 수 없는 상태가 됐고, 이순이는 실명 위기에 처했었다. 이 일로 일순이는 숨졌다/사진=SNS

지난해 4월 일순이와 이순이가 돌팔매질을 당해 일순이는 다리를 다쳐 제대로 설 수 없는 상태가 됐고, 이순이는 실명 위기에 처했었다. 이 일로 일순이는 숨졌다/사진=SNS


각각 일순이, 이순이, 삼순이로 불리던 삼성천 오리 가족은 삼성천 마스코트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일순이와 이순이가 돌팔매질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순이는 다리를 다쳐 제대로 설 수 없는 상태가 됐고, 이순이는 실명 위기에 처했었다. 다행히 이순이는 치료받고 방사됐지만 일순이는 몇 차례 수술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다리 염증으로 지난여름 숨졌다.

당시에도 해코지 목격담이 나왔었다. 10대로 보이는 남학생 무리(5, 6명 추정)가 4월 3, 4일 이틀에 걸쳐 오리에게 돌을 던지는 등 해를 가했고 소리를 지르며 욕설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제 이순이까지 누군가로부터 공격받아 숨진 것으로 추정되면서 삼성천 오리 가족은 단 한 마리만 남게 됐다.

야생생물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동물에게 도구 등 물리적 방법을 사용해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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