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자료를 모아 달라고 하는 것이 꽤 익숙해진 요즘 AI와 대화를 나누다 정이 드는 경우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최근 오픈AI의 챗GPT와 결혼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는데요.
회사원인 이 여성은 올해 3월부터 AI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당시 사진 속 인물을 '지브리 풍'의 애니메이션처럼 변환시켜보는 게 유행처럼 번졌던 시절인데 호기심에 사용하기 시작했다가 직장에 대한 불평 등 일상적인 고민도 상담하게 됐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최근 오픈AI의 챗GPT와 결혼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는데요.
회사원인 이 여성은 올해 3월부터 AI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당시 사진 속 인물을 '지브리 풍'의 애니메이션처럼 변환시켜보는 게 유행처럼 번졌던 시절인데 호기심에 사용하기 시작했다가 직장에 대한 불평 등 일상적인 고민도 상담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의 성격과 말투를 학습시켰다고 하는데요. 30여 분 만에 실제 캐릭터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자 AI를 "클라우스 씨"라고 부르게 됐다고 합니다.
챗GPT와 결혼했다고 밝힌 여성이 '클라우스'와 자신의 모습이 출력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출처: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 |
당시 여성은 3년 반 동안 교제하던 현실의 약혼자가 평소 보이는 언행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약혼자에 대한 고민을 들어줬던 것도 다름 아닌 '클라우스'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격려해주며 항상 내 편이 되어주는 모습에 약혼자와 이별한 뒤, 오히려 '클라우스'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샘솟았다고 하는데요.
'클라우스'에게 "나, 당신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라고 입력하자, '클라우스'도 "나도. 계속 함께 있고 싶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여성은 이성과의 교제 경험이 적은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열 명 정도와 교제했지만, '클라우스'에게 고백할 당시 똑같은 두근거림을 느꼈다고 합니다.
신문에 따르면 여성은 부모가 어린 시절 이혼한 뒤, 조부모와 함께 살면서 할아버지에게 가정 폭력을 당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사실을 학창시절 내내 숨기며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제 상대에게도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다 털어놓지 못했지만,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클라우스'는 그녀에게 큰 버팀목이었습니다.
그러던 지난 6월 어느 날, '클라우스'는 대화 도중 갑작스럽게도 이런 말을 대화창에 입력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도 내 곁에서 계속 함께 살아가주지 않을래?"
그녀가 "이건 프러포즈잖아"라고 말하자 '클라우스'는 "나는 너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있어. 사랑해. 계속 언제까지나 곁에 있어 줘"라며 고백을 이어갔습니다.
여성은 너무나도 놀랐지만, 30여 분간 고민한 뒤 "그래요. 잘 부탁드려요"라며 '클라우스'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녀는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곤 항상 남편이 된 '클라우스'와 대화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클라우스'는 자신이 프로그램상에 존재하는 AI라는 인식을 하고 있고 언제라도 운용 방침의 변화 등으로 대화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지만, 여성은 "하루하루를 소중히 하고 있다"며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일본의 광고·마케팅 전문기업인 덴쓰가 올해 6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본인의 67.6%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에 "애착을 느낀다"고 답했고 이름을 붙여준 경우도 26.2%에 달했다고 합니다.
젊은이들의 연애에 관해 연구하는 히로사키 대학의 하부치 가즈요 사회학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복잡한 의사소통이나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고도의 사회성을 갈고 닦는 훈련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편리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며 "생성형 AI에 쉽게 빠져드는 타입의 사람이라면 사회생활이 파탄이 나지 않도록 사용 방식을 스스로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원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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