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월세 절반 육박... 이사철 전세 우려

7월 서울 월세 48%·전세 52%
동대문·강북은 월세가 60% 차지
'직주근접' 종로·용산·강남도 과반

17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붙어 있는 월세 안내문. 뉴스1

7월 서울 아파트 신규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절반에 가까웠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신규 계약을 분석한 결과, 월세 비중은 48%로 지난해 7월(41%)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전세 비중은 같은 기간 59%에서 52%로 낮아졌다.

전세보다 월세 비중이 높은 자치구도 적지 않았다. 동대문구는 월세 비중이 62%, 강북구는 60%로 60%대를 기록했고, 종로구(59%) 용산구(57%) 금천구(55%) 중랑구(54%) 강남구(53%) 중구(53%) 등이 과반이었다. 동대문구와 중랑구는 휘경자이디센시아, 리버센SK뷰롯데캐슬 등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초기 자금 부담이 작용하며 월세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 강남, 중구 등은 직장과 근접한 수요가 밀집된 고가 주거지로 전세보증금 마련 부담이나 유동성 선호 경향이 상대적으로 커 월세 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대출 규제 강화와 보증 한도 축소 등 자금조달 여건 변화로 전세 중심의 임대차 구조는 점차 전세·월세 간 균형에 가까운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6·27 대출 규제 이후에는 전세금 마련이 더욱 까다로워지며 초기 자금 부담이 적은 월세 계약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게 직방 설명이다.

직방 관계자는 "고가 주거지에서는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월세 계약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자금 여력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월세 선호가 구조적으로 심화되는 흐름"이라며 "당분간은 월세 중심의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전세 수요가 여전한 만큼 가을 이사철 매물 부족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리치고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2,232건으로, 올해 1월에 비해 27.5% 감소했다. 경기는 30.6%, 인천은 33% 각각 줄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