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청년최고에 '계몽령'…우재준 "계엄 옹호" 손수조 "與 프레임"

최우성(왼쪽부터), 손수조, 박홍준,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8.14/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손수조·우재준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18일 이른바 '계몽령론'을 두고 극심한 인식 차를 드러냈다.

찬탄(탄핵 찬성)파 우 후보는 "계몽령이란 말 자체가 계엄의 긍정적 효과를 굉장히 강조한 표현"이라고 말했고, 반탄(탄핵 반대)파 손 후보는 "민주당 프레임"이라고 받아쳤다.

우 후보는 이날 오전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국민의힘TV' 생중계로 진행된 청년최고위원 후보자 토론회에서 "계몽령이란 말이 계엄이 국민들에게 여러 가지를 알렸단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는 말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계엄을 옹호하는 말"이라고 밝혔다.

손 후보는 "왜 계몽령을 외치는 분들을 극우란 표현으로, 민주당 원하는 프레임으로 묶어두고 당에서 척결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지 굉장히 우려스럽다"며 "민주당 탄압 속에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서 깨우쳤단 것을 말하는 것이지 절대 계몽령은 계엄을 옹호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토론회 직전 이뤄진 단일화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우 후보는 전날 최우성 후보와, 손 후보는 이튿날인 이날 박홍준 후보와 각각 단일화했다. 이로써 청년최고위원 선거는 찬탄과 반탄 일대일 구도가 됐다.

손 후보는 "평소 극단주의와 결별해야 한다는 주장을 많이 했는데 같이 단일화한 최 후보가 경선 중에 극단적 발언으로 경고 처분을 받은 분"이라며 "김건희 간첩, 연해주 군대 주둔, 북한 멸종 발언한 분인데 안고 가시는 거냐"고 몰아세웠다.

우 후보는 "최 후보의 거친 언행에 다소 동의하지 않는 부분은 많이 있지만 차이점보다 공통점을 찾은 것"이라며 "모든 사람과 함께 갈 수 있지만 모든 생각과 함께 갈 수 있다"고 해명했다.

손 후보는 우 후보가 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는 점을 지속해서 거론하기도 했다. 우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당시 한 후보와 함께 찍힌 사진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손 후보는 우 후보를 향해 "한 전 대표가 전격 지지하고 나섰다"며 "위로는 한 전 대표, 아래로는 프로반칙러 최우성을 데리고 있다"고 공세했다.

우 후보는 자신도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던졌다는 점을 부각하며 "(다만 찬탄파들에 대해서는) 나라를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답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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